피부가 푸석푸석해지면서 여드름까지 올라오길래 엄마한테 하소연했더니 “율무 먹어봐”라고 하시더라고요. 어릴 때 집에서 율무차를 끓여주신 기억이 나는데, 그때는 그냥 고소한 차려니 했거든요. 알고 보니 율무가 피부뿐 아니라 여러 방면으로 좋은 곡물이더라고요.
율무는 벼과에 속하는 식물로, 겉보기에는 보리알 비슷하게 생겼어요. 한의학에서는 의이인이라는 이름으로 수천 년 전부터 약재로 사용되어 왔거든요. 탄수화물과 단백질, 지질은 물론이고 비타민 B1, B2, 철분 같은 영양소가 풍부하게 들어 있어서 곡물 중에서도 영양가가 높은 편이에요.
율무의 가장 유명한 효능은 피부 미용이에요. 율무에 들어 있는 코익세노라이드라는 성분이 각질 세포의 재생을 촉진해서 피부를 매끄럽게 만들어 주거든요. 화농성 여드름이나 사마귀, 종기 같은 피부 문제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어요. 실제로 피부과에서도 사마귀 치료 보조 요법으로 율무 섭취를 권하는 경우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이뇨 작용도 뛰어나서 몸이 잘 붓는 분들한테 좋아요. 체내 불필요한 수분을 배출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아침에 얼굴이 붓거나 다리가 잘 붓는 분들이 율무차를 꾸준히 마시면 부종 개선에 효과를 볼 수 있어요. 코메디닷컴 보도에 따르면 아침에 율무를 먹으면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서 체내 노폐물 배출에도 도움이 된다고 해요.
다이어트 효과에 대해서는 조금 주의가 필요하더라고요. 율무는 칼로리가 낮고 식이섬유가 풍부해서 포만감을 오래 유지시켜주는 건 맞아요. 혈당 조절 효과도 있어서 식욕 억제에 도움이 되고요. 다만 헬스경향 칼럼에서 지적하듯이, 율무를 먹으면 부종은 빠지지만 오히려 식욕이 좋아지면서 식사량이 늘 수 있다는 점도 있어요. 그래서 율무만으로 살이 빠진다고 보기는 어렵고, 식단 조절과 함께해야 효과가 있어요.
먹는 방법은 여러 가지예요. 가장 쉬운 건 율무차인데, 깨끗이 씻은 율무를 프라이팬에서 노릇하게 볶은 다음 뜨거운 물을 부어 우려 마시면 돼요. 고소한 맛이 나서 다른 차보다 부담 없이 마실 수 있어요. 율무죽도 전통적으로 많이 먹는 방법인데, 쌀과 율무를 2:1 비율로 섞어서 죽을 쑤면 소화도 잘 되고 영양도 풍부해요. 요즘은 율무 가루를 우유나 두유에 타먹는 분들도 많더라고요.
부작용도 꼭 알아두셔야 해요. 율무는 찬 성질이 있어서 몸이 차가운 분들이 많이 먹으면 복통이나 설사가 생길 수 있어요. 또 습기를 빼주는 성질이 강해서 체내 수분이 부족한 마른 체형의 분들은 오히려 몸이 더 마를 수 있거든요. 가장 중요한 건 임산부는 율무를 피해야 한다는 거예요. 자궁 수축 작용이 있어서 임신 초기에 먹으면 유산 위험이 있다고 해요. 이 부분은 정말 주의하셔야 해요.
하루 권장 섭취량은 보통 20-30g 정도예요. 차로 마실 때는 하루 2-3잔이 적당하고, 식사에 넣어 먹을 때는 밥 짓는 양의 20-30% 정도를 율무로 대체하면 돼요. 처음 드시는 분은 소량부터 시작해서 몸에 맞는지 확인하시는 게 좋아요.
저도 엄마 말씀 듣고 율무가루를 사서 매일 아침 우유에 한 스푼씩 넣어 마시기 시작했는데, 2주 정도 지나니까 피부가 좀 밝아진 느낌이 드는 것 같아요. 확실한 건 아닌데 꾸준히 해볼 생각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