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지나도 기침이 쉽게 안 멈추길래 어머니한테 말씀드렸더니, 도라지 정과를 만들어 주시겠다고 하시더라고요. 도라지가 기관지에 좋다는 건 알았는데, 정과로 만들면 뭐가 다른 건지 궁금해서 한번 알아봤습니다.
도라지 정과는 도라지를 꿀이나 조청에 졸여서 만든 한국 전통 과자예요. 정과라는 건 원래 과일이나 식물의 뿌리를 꿀에 졸인 것을 말하는데, 도라지 특유의 쓴맛이 줄어들면서 달콤하고 쫀득한 식감이 나서 간식으로도 좋고 건강식으로도 꾸준히 찾는 분들이 있어요.
도라지의 가장 대표적인 효능은 기관지 건강 개선이에요. 도라지에 풍부하게 들어 있는 사포닌 성분이 기관지의 분비 기능을 활성화시켜서 가래를 삭이는 데 도움을 주거든요. 기침, 기관지염, 감기, 인후염, 편도선염 같은 호흡기 질환에 사용하면 빠른 증상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해요. 한의학에서도 도라지, 한자로 길경이라는 약재로 오래전부터 처방에 활용해왔어요.
사포닌 성분이 핵심인데, 도라지에는 무려 24가지 종류의 사포닌이 약 2% 정도 함유되어 있어요. 농촌진흥청 자료에 따르면 도라지 사포닌은 뿌리에 종류가 다양하고, 새싹에는 양이 많다고 해요. 여기서 중요한 팁이 있는데, 껍질을 완전히 벗기면 사포닌 함량이 급격히 줄어들기 때문에, 약용 목적이라면 껍질을 제거하지 않는 게 좋아요.
도라지 정과 만드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먼저 도라지를 깨끗이 씻어서 껍질은 살짝만 벗기고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주세요. 소금물에 30분-1시간 정도 담가서 쓴맛을 빼주는 게 중요해요. 그 다음에 냄비에 도라지를 넣고 꿀이나 조청을 도라지가 잠길 정도로 부어서 약한 불에서 1-2시간 천천히 졸이면 돼요. 도라지가 반투명해지면서 꿀 색깔이 스며들면 완성이에요.
소염과 진정 작용도 도라지의 빼놓을 수 없는 효능이에요. 항알레르기, 해열, 진통 등 다양한 작용이 있어서 환절기에 알레르기 비염으로 고생하시는 분들한테도 도움이 될 수 있어요. 그리고 도라지에 들어 있는 이눌린 성분은 혈당 조절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해요.
도라지를 고를 때는 3년근 이상의 국내산 약도라지가 좋아요. 뿌리가 굵고 단단하며, 자르면 하얀 즙이 나오는 게 신선한 거거든요. 마른 도라지를 약용으로 쓸 때는 한꺼번에 10-20g을 물에 달여서 마시면 되고, 가루로 만들어서 꿀에 타 먹는 방법도 있어요. 도라지즙 형태로 시중에 많이 나와 있으니까 직접 만들기 어려우시면 가공품을 구매하시는 것도 방법이에요.
도라지 정과는 만들어두면 냉장 보관으로 2-3주 정도 두고 먹을 수 있어요. 꿀에 졸인 거라 보존성이 좋은 편이고, 아이들 간식으로도 괜찮고 어르신들 차와 함께 곁들이기에도 좋거든요. 기관지가 약하신 분이라면 환절기마다 도라지 정과를 만들어두고 하루에 2-3조각씩 드시면 기침이나 가래가 확실히 줄어드는 걸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