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주에 마트에서 코다리를 봤는데, 엄마가 예전에 해주시던 코다리조림 생각이 나서 충동적으로 사왔어요. 근데 막상 집에 와서 보니까 어떻게 만들더라 싶어서 이것저것 찾아봤거든요. 생각보다 만드는 법이 어렵지 않더라고요.
일단 재료부터 정리하면, 코다리 4마리 기준으로 무 250g, 대파 2대, 양파 2개 정도가 기본이에요. 코다리는 반건조 명태라서 쫀득한 식감이 특징인데, 조림으로 하면 양념이 잘 배어들어서 밑반찬으로 정말 좋거든요. 코다리를 손질할 때는 가위로 꼬리, 머리, 지느러미를 잘라내고 먹기 좋은 크기로 토막 내면 돼요. 소금물에 한번 헹궈서 비린내를 잡아주는 것도 중요해요.
양념은 집집마다 조금씩 다른데, 기본적으로 진간장 3/4컵, 고춧가루 7큰술, 올리고당 1/3컵, 미림 1/3컵이 기준이에요. 여기에 다진 마늘 50g 정도랑 생강 1큰술, 후추 약간을 넣으면 양념장이 완성돼요. 매콤한 걸 좋아하시는 분은 고춧가루를 좀 더 넣으셔도 되고, 단맛을 좋아하시면 올리고당이나 매실액을 추가하시면 됩니다.
조리 순서가 중요한데, 양념장을 먼저 만들어서 손질한 코다리에 골고루 발라준 다음에 30분 정도 재워두세요. 이렇게 하면 양념이 속까지 배어들어서 맛이 확실히 달라지거든요. 그 사이에 무를 1.5cm 정도 두께로 네모나게 썰어두고, 양파는 굵직하게 채 썰면 돼요.
냄비 바닥에 무를 깔고 그 위에 재워둔 코다리를 올려요. 무를 바닥에 까는 이유가 있는데, 코다리가 직접 냄비 바닥에 닿으면 타거나 눌어붙을 수 있거든요. 무가 수분을 내면서 동시에 쿠션 역할도 해주는 셈이지요. 물은 1컵 정도만 넣어주고 처음에 센 불로 끓이다가 끓기 시작하면 중약불로 줄여서 20-25분 정도 졸여주면 됩니다.
중간에 한두 번 국물을 끼얹어주면 코다리 윗면에도 양념이 고르게 배어요. 조림이니까 국물이 자작하게 줄어들 때까지 졸이는 게 포인트인데, 너무 바짝 졸이면 타니까 적당히 윤기 나는 정도에서 불을 끄시면 돼요. 대파는 마지막 5분 전에 넣어주면 파 향이 살아 있어서 좋더라고요.
참고로 코다리를 고를 때 팁이 있는데, 너무 딱딱하게 마른 것보다는 약간 탄력이 있고 살이 도톰한 걸 고르는 게 좋아요. 반건조 상태가 잘 유지된 게 조림했을 때 쫀득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나거든요. 마트에서 파는 것도 괜찮지만, 전통시장이나 온라인에서 동해안산 코다리를 따로 구매하면 품질이 좀 더 나은 편이에요.
완성된 코다리조림은 밀폐용기에 담아서 냉장 보관하면 일주일 정도는 넉넉히 두고 먹을 수 있어요. 밥 반찬으로도 좋고, 술안주로도 괜찮고요. 처음 만들어보시는 분들도 크게 실패할 일이 없는 요리라서 부담 없이 도전해보세요. 저도 처음에 좀 짜게 만들었는데, 간장 양을 살짝 줄이니까 두 번째부터는 딱 맞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