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겨울에 감기가 오래 갔는데, 코가 안 낫고 계속 누런 콧물이 나오더라고요. 처음엔 그냥 감기가 덜 나은 건가 싶었는데, 2주가 넘도록 안 낫길래 병원에 갔더니 축농증이라고 하더라고요. 주변에 축농증 앓는 분들이 의외로 많은데, 막상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 제대로 아는 분은 별로 없는 것 같아서 제가 직접 경험하고 알아본 내용을 정리해봤어요.
축농증은 정식 명칭이 부비동염이에요. 부비동이라는 건 코 주위 얼굴 뼈 안에 있는 빈 공간을 말하는데, 좌우합쳐서 총 8개나 되거든요. 이마 쪽, 눈 사이, 광대뼈 안쪽, 코 뒤쪽 깊은 곳에 각각 위치해 있어요. 이 공간들이 원래는 비어 있어야 정상인데, 염증이 생기면서 고름이 차는 게 축농증이에요. 감기 바이러스가 원인인 경우가 가장 흔하고, 알레르기 비염이 있는 분들도 잘 걸리더라고요.
증상을 좀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급성 축농증은 누런 콧물이 나오면서 코가 막히고 얼굴에 통증이 느껴져요. 특히 고개를 숙이면 이마나 광대뼈 쪽이 욱신거리거든요. 미열이 나기도 하고, 심하면 냄새를 잘 못 맡게 되기도 해요. 4주 이내에 낫는 경우를 급성이라 하고, 3개월 넘게 계속되면 만성 축농증으로 분류돼요. 만성이 되면 누런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 증상이 생기는데, 이게 정말 불쾌하거든요. 자꾸 가래 뱉는 것처럼 목에 뭔가 걸린 느낌이 들어요.
원인도 다양한데, 가장 흔한 건 감기 후에 세균이 2차 감염되는 경우예요. 그 외에 비중격이 휘어져 있는 비중격만곡증이 있으면 축농증에 더 잘 걸리고, 코 안에 물혹이 있는 경우에도 부비동 입구가 막혀서 염증이 생기기 쉬워요. 담배 연기나 미세먼지 같은 자극 물질도 원인이 될 수 있고, 수영장 염소 소독제도 부비동에 자극을 줄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심지어 윗니 뿌리가 부비동까지 닿아 있는 경우에는 치아 염증이 원인이 되기도 해요.
치료는 보통 약물치료부터 시작해요. 급성 축농증이면 항생제를 10-14일 정도 복용하는 게 일반적이에요. 아목시실린 같은 항생제를 처방받는 경우가 많고, 증상에 따라 코 스프레이형 스테로이드제나 혈관수축제를 같이 쓰기도 해요. 중요한 건 증상이 좀 나아졌다고 항생제를 임의로 중단하시면 안 된다는 거예요. 처방받은 기간을 꼭 다 채워야 재발 확률이 줄어들거든요. 만성 축농증은 항생제 투여 기간이 더 길어져서 4-6주 정도 복용하는 경우도 있어요.
코세척도 치료에 꽤 도움이 돼요. 생리식염수를 코에 넣어서 부비동 안의 분비물과 세균을 씻어내는 건데, 약국에서 코세척기와 식염수 패킷을 사서 집에서 직접 하실 수 있어요. 처음에는 좀 어색하고 물이 귀로 넘어갈까 봐 겁나기도 하는데, 한쪽 코에 넣으면 반대쪽으로 나오거든요. 고개를 살짝 숙이고 옆으로 기울인 상태에서 하면 돼요. 하루에 1-2번 정도 꾸준히 해주면 확실히 콧속이 개운해지는 게 느껴져요. 의사 선생님도 수술 후에도 코세척은 꼭 하라고 권하시더라고요.
약물치료로 안 나으면 수술을 고려해야 해요. 요즘은 비내시경 수술이라고 해서 코 안으로 내시경을 넣어서 막힌 부비동 입구를 열어주는 방식으로 하거든요. 예전처럼 입술 안쪽을 절개하는 방식은 이제 거의 안 쓴다고 해요. 내시경 수술은 대부분 전신마취로 진행되고 시간은 1-2시간 정도 걸려요. 수술 비용은 80만 원에서 200만 원 사이인데, CT 촬영이나 입원비까지 합치면 실제 부담은 좀 더 올라갈 수 있어요. 다행히 건강보험 적용이 되는 부분이 있어서 본인 부담은 생각보다 크지 않은 편이에요.
수술 후 회복 기간도 궁금하실 텐데요. 수술하고 2-3일 후에 코 안에 넣어둔 심지를 제거하러 병원에 가야 하고, 완전히 회복되기까지는 대략 3-4주 정도 걸려요. 점막이 완전히 재생되려면 약 2개월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해요. 그 기간 동안은 코세척을 열심히 해주고, 코를 세게 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거든요. 수술 후 한 달 정도는 통원 치료를 받으면서 경과를 지켜봐야 해요. 비내시경 수술의 경우 70-80% 정도의 환자가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고 하니까, 약물치료만으로 안 낫는 분들은 수술도 적극적으로 고려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예방도 중요한데,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손 씻기를 생활화하고, 알레르기 비염이 있다면 꾸준히 관리해주셔야 해요. 실내 습도를 40-60% 정도로 유지해주면 코 점막이 건조해지는 걸 막을 수 있고, 미세먼지 심한 날에는 마스크 착용도 도움이 되거든요. 저도 축농증 치료 받고 나서는 코세척을 습관처럼 하고 있는데, 확실히 이전보다 코 상태가 훨씬 나아진 게 체감돼요. 콧물이 2주 넘게 지속되거나 얼굴에 통증이 느껴지시면 미루지 마시고 이비인후과에 한번 가보시길 권해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