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추리는 봄에 나오는 나물 중에서 달달한 맛이 나서 인기가 많은 편인데요. 근데 이 원추리가 독성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시는 분들도 꽤 있더라고요. 산이나 들에서 원추리를 채취해서 바로 먹으면 위험할 수 있어서 반드시 알아두셔야 할 내용입니다.
원추리에 들어있는 독성 물질의 이름은 콜히친이에요. 콜히친은 원래 통풍 치료에 쓰이는 약물이기도 한데, 일정량 이상 체내에 흡수되면 심각한 중독 증상을 일으킵니다. 3 – 20mg 정도가 체내에 들어가면 구토, 설사, 복통 같은 소화기 증상이 나타나고 심하면 대변이나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올 수 있어요. 더 심각한 경우에는 신부전까지 이어질 수 있으니까 가볍게 볼 문제가 아닙니다.
특히 원추리는 자랄수록 콜히친 함량이 높아져요. 어린 순일 때는 독성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잎이 크게 자란 것은 독성이 훨씬 강합니다. 그래서 원추리 나물을 채취할 때는 반드시 어린 순만 따야 해요. 보통 잎이 15 – 20cm 이하인 어린 것을 따는 게 안전하고, 다 자란 잎은 절대 나물로 먹으면 안 됩니다.
그러면 독성을 안전하게 제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핵심은 두 단계를 거쳐야 한다는 거예요. 첫 번째는 끓는 물에 충분히 데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찬물에 오래 담가 우려내는 것입니다. 이 두 과정을 빠뜨리면 안 돼요.
데치는 시간은 최소 3분 이상을 권장합니다. 일반 나물을 데칠 때는 30초에서 1분 정도면 충분한 경우가 많은데, 원추리는 독성 제거를 위해 좀 더 오래 데쳐야 해요. 끓는 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원추리를 넣은 뒤 3 – 5분 정도 삶아주세요. 줄기 부분이 두꺼운 건 좀 더 오래 두는 게 안전합니다.
데친 후에 바로 조리하면 안 되고 반드시 찬물에 담가야 해요. 콜히친은 수용성이라 물에 녹아 빠져나오거든요. 찬물에 최소 2시간 이상 담가두는 게 좋고, 넉넉하게 하려면 하룻밤 정도 담가두셔도 돼요. 중간에 물을 한두 번 갈아주면 더 효과적입니다.
이 과정을 거치면 콜히친이 거의 완전히 제거되기 때문에 안심하고 드실 수 있어요. 데치고 우려낸 원추리는 초고추장에 무쳐 먹거나, 들기름에 양념해서 나물 반찬으로 만들면 아주 맛있습니다. 살짝 달짝지근하면서 부드러운 식감이 다른 봄나물과는 확실히 다른 매력이 있어요.
간혹 원추리를 살짝만 데쳐서 아삭한 식감을 살리고 싶어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식감보다 안전이 우선이에요. 충분히 데치지 않으면 독성이 남아있을 수 있거든요. 원추리 특유의 단맛은 데쳐도 크게 사라지지 않으니까 안전한 조리법을 꼭 지켜주세요.
또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원추리와 비슷하게 생긴 풀이 있다는 거예요. 여로라는 식물인데 잎 모양이 원추리와 비슷해서 혼동하기 쉬운데 여로는 맹독성 식물이에요. 원추리 잎은 부드럽고 약간 광택이 있는 반면 여로 잎은 주름이 뚜렷하고 세로로 접힌 형태라는 차이가 있으니 산에서 채취하실 때 꼭 구별하시기 바랍니다.
결론적으로 원추리 나물 독성 제거는 끓는 물에 3 – 5분 데치기, 찬물에 2시간 이상 우려내기 이 두 단계만 잘 지키면 안전하게 드실 수 있습니다. 맛있는 봄나물이지만 조리 과정을 건너뛰면 위험할 수 있으니 반드시 기억해두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