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콘에 넣는 크림 클로티드 크림과 생크림 차이는?


스콘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카페에서 “클로티드 크림 추가”라는 메뉴를 본 적 있으실 거예요. 근데 막상 클로티드 크림이 뭔지, 그냥 생크림이랑 뭐가 다른 건지 정확히 아시는 분은 의외로 적더라고요. 저도 처음엔 그냥 좀 비싼 생크림인가 싶었는데 알고 보니 만드는 방식부터 식감까지 완전히 다른 크림이었습니다.

일단 가장 큰 차이는 유지방 함량이에요. 일반 생크림은 유지방이 보통 30 – 40% 정도입니다. 케이크 위에 올리는 휘핑크림을 만들 때 쓰는 그 생크림이요. 반면 클로티드 크림은 유지방이 55% 이상이에요. 거의 버터에 가까운 수준인데, 그렇다고 버터처럼 딱딱하지는 않고 부드럽게 퍼지는 질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만드는 방법도 완전히 달라요. 생크림은 우유에서 지방 성분을 원심분리기로 분리해서 뽑아내는 거예요. 공장에서 대량 생산이 가능하고 우리가 마트에서 쉽게 살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죠. 클로티드 크림은 과정이 좀 더 수공업에 가깝습니다. 살균 처리하지 않은 생우유를 낮은 온도에서 천천히 가열하면서 표면에 떠오르는 크림 층을 걷어내는 방식으로 만드는데, 이걸 몇 시간 동안 두면 표면에 걸쭉한 크림 덩어리가 형성돼요. 그걸 걷어낸 게 클로티드 크림입니다.

식감 차이도 확연해요. 생크림은 거품기로 휘핑하면 가볍고 폭신한 느낌이 나죠. 입에 넣으면 사르르 녹는 가벼운 질감이에요. 클로티드 크림은 버터보다는 가볍지만 생크림보다는 훨씬 묵직합니다. 숟가락으로 떠보면 뻑뻑하면서도 크리미한 느낌인데, 빵에 바르면 녹으면서 퍼지는 그 식감이 정말 독특해요. 맛도 일반 생크림보다 고소함이 진하고 우유 본연의 풍미가 농축된 느낌이 납니다.

그래서 스콘에 어울리는 크림이 클로티드 크림인 거예요. 영국에서는 크림 티라고 해서 스콘에 클로티드 크림이랑 딸기잼을 같이 곁들여 먹는 문화가 오래전부터 있었거든요. 특히 데번셔 지방에서 유래한 이 조합은 데번셔 티라고도 불리는데, 스콘을 반으로 가른 다음 클로티드 크림을 듬뿍 바르고 그 위에 딸기잼을 올려 먹는 게 정석이에요.

왜 하필 클로티드 크림이냐면, 생크림은 너무 가볍거든요. 스콘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퍽퍽한 식감이라 가벼운 휘핑크림을 올리면 금방 스며들어 버려서 크림의 존재감이 사라져요. 클로티드 크림은 점도가 높아서 스콘 위에 올려도 형태를 유지하면서 입안에서 스콘의 건조한 식감과 섞이면서 촉촉하고 고소한 맛을 내줍니다. 거기에 달콤한 잼까지 더해지면 조화가 정말 잘 맞아요.

가격 차이도 꽤 나요. 마트에서 생크림은 200ml 기준 2천 – 3천 원 정도인데 클로티드 크림은 영국산 수입품이 170g에 1만 원 안팎이에요. 국내에서 직접 만드는 곳도 있긴 한데 유지방 함량 높은 우유 자체가 구하기 어렵다 보니 가격이 저렴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집에서 간단하게 만들어보시는 분들도 있는데, 유지방 40% 이상의 생크림을 오븐에 80도 정도로 12시간 가까이 저온 가열하면 비슷한 질감을 낼 수 있어요. 물론 정통 클로티드 크림과 완전히 같지는 않지만 비슷한 맛은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참고로 클로티드 크림은 개봉하면 냉장 보관 기준으로 3 – 5일 안에 드시는 게 좋아요. 유지방 함량이 높아서 상온에 오래 두면 금방 변질됩니다. 스콘에 발라 먹는 것 외에도 과일 위에 올려 먹거나 핫초콜릿에 띄워 먹어도 맛있으니까 한번 사셨으면 다양하게 활용해보시는 것도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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