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프라이어는 기본적으로 열풍으로 음식을 바삭하게 익히는 기기라서, 국물이 있는 반찬에는 잘 맞지 않습니다. 그 이유를 몇 가지로 나눠볼 수 있어요.
첫째, 구조적으로 국물이 흘러내리기 쉽습니다. 에어프라이어 바스켓은 구멍이 뚫려 있는 경우가 많아서 국물이 그대로 밑으로 떨어지고, 심하면 기기 안쪽으로 스며들어 고장이 날 수도 있습니다.
둘째, 조리 방식이 달라요. 에어프라이어는 높은 열을 빠르게 순환시켜 겉을 바삭하게 만드는 데 강점이 있는데, 국물이 필요한 요리는 천천히 끓이면서 재료에 간이 배도록 해야 하죠. 그래서 국물이 있는 음식을 넣으면 겉만 익고 안은 제맛이 안 나거나, 국물이 증발해버려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습니다.
셋째, 안전 문제도 있습니다. 기름이나 양념이 많은 국물은 열풍에 튀면서 연기나 탈취 냄새가 심해질 수 있어요. 심하면 화재 위험도 생길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완전히 불가능한 건 아닙니다. 일부 에어프라이어는 전용 팬이나 작은 내열 용기를 넣어 사용할 수 있는데, 이 경우엔 소량의 국물 요리를 데우거나 뚝배기 느낌의 간단한 조리는 가능합니다. 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보조적 활용이고, 본격적인 국물 요리는 일반 가스레인지나 인덕션, 전자레인지 같은 조리법이 훨씬 안전하고 맛있습니다.
정리하면 에어프라이어는 튀김, 구이, 건조 요리에 최적화된 기기라서 국물 있는 반찬은 적합하지 않고, 꼭 시도하려면 내열 용기를 활용한 소량 데우기 정도만 추천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