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부목은 이름 그대로 ‘부패를 방지한 목재’예요. 보통은 야외 데크나 화단 테두리, 울타리 같은 데 자주 쓰이죠. 습기나 벌레, 곰팡이에 강해서 실외용으로 적합하긴 한데, 그렇다고 완전히 아무 걱정 없이 써도 된다는 뜻은 아니에요. 나무라는 본질은 여전히 그대로니까요.
일단 방부목을 실외에 쓸 때 제일 중요한 건, 직접 땅에 묻는 구조는 되도록 피해야 해요. 지면에 바로 닿는 구조는 아무래도 수분을 머금는 시간이 길어지고, 그만큼 빨리 부패할 수밖에 없어요. 예를 들어 화단 테두리 같은 건 바닥에 바로 깔기보단 받침목을 하나 더 덧대는 식으로 띄워주는 게 좋아요.
그리고 커팅한 면 있죠. 방부목도 공장에서 이미 약제가 처리되어 나오지만, 우리가 자르거나 구멍 뚫는 순간 그 내부는 무방비 상태가 돼요. 그래서 그런 절단면이나 나사 구멍 같은 데는 반드시 전용 방부처리제를 덧발라주는 게 좋아요. 그냥 놔두면 그 부분부터 먼저 썩어요.
비 오는 날 바로 시공하는 것도 피해야 해요. 방부목은 기본적으로 습기를 많이 머금고 있어서, 날이 흐리거나 장마철에는 안 그래도 수분이 많은 상태거든요. 이럴 땐 시공 후에도 수축이나 휘어짐이 생기기 쉬워요. 건조한 날, 특히 직사광선 없는 흐린 날이 가장 좋긴 해요.
방부목은 겉에만 약제가 묻어 있는 게 아니라 내부까지 침투시켜 가공하기 때문에 오래가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영구적으로 안 썩는 건 아니에요. 특히 우리나라처럼 여름엔 습하고 겨울엔 건조한 기후에선 몇 년 지나면 표면이 갈라지거나 칼라가 바래는 건 거의 당연하다고 봐야 해요.
그래서 가급적 1년에 한 번씩은 오일스테인이나 투명 방수제를 다시 발라주는 걸 추천해요. 색도 되살리고 수명도 조금 더 연장되고요. 덧바를 때는 사포질 가볍게 한 다음에 바르는 게 좋아요.
그리고 혹시 아이들이 자주 지나다니는 데라면, 방부목 고를 때 구리계열(CCA) 말고, 친환경 인증받은 ACQ나 구연산계 방부목을 선택하는 게 낫습니다. 예전엔 CCA를 많이 썼지만, 요즘은 조금씩 바뀌는 추세더라고요.
결론적으로 방부목이라고 해도 기본적인 나무라는 성질은 그대로니까, 처음 시공할 때 꼼꼼히 자르고, 바르고, 띄워주고, 사후관리도 조금씩 해줘야 진짜로 오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