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파나무는 열매도 유명하지만, 잎 역시 건강에 좋은 효능으로 예전부터 전통차로 많이 활용되어 왔습니다. 특히 중국과 일본에서는 오래전부터 비파잎차를 건강차로 즐겨왔다고 해요. 우리나라에서도 약간 생소하긴 해도 관심 있는 분들은 직접 잎을 따서 차로 우려 마시기도 하더라고요.
비파나무 잎을 차로 마시기 위해서는 먼저 잎을 깨끗이 씻는 게 중요해요. 표면에 미세한 털이 있기 때문에 흐르는 물에 살살 문질러가며 여러 번 헹구는 게 좋습니다. 일부 사람들은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 털을 제거하기도 해요. 그다음 그늘진 곳에서 충분히 말려줍니다. 바짝 마르면 찻잎처럼 부서지는데, 이걸 잘게 부숴서 사용하면 돼요.
우릴 때는 보통 마른 잎을 2-3g 정도 넣고, 끓는 물에 5분 이상 충분히 우려내시면 됩니다. 좀 더 진하게 마시고 싶으시면 10분 이상 약불로 달여도 괜찮아요. 맛은 은은하게 고소하고 살짝 쌉싸름한 느낌이 있어요. 따뜻하게 마셔도 좋고, 여름에는 식혀서 냉장 보관해 두었다가 시원하게 마셔도 괜찮습니다.
비파잎차는 예로부터 기침을 완화하고 기관지를 편안하게 해주는 데 좋다고 알려져 있어요. 실제로 잎에는 우르솔산과 같은 항염 성분이 들어 있어서, 염증을 가라앉히고 점막을 진정시키는 데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목이 자주 칼칼하거나, 환절기 알레르기 증상이 있는 분들이 꾸준히 마시면 도움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몸 안의 독소 배출이나 혈당 조절, 피부 트러블 완화에도 좋다는 얘기가 있어요. 다만 어디까지나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수준이지, 약처럼 즉각적인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습니다. 꾸준히 마시면서 몸의 밸런스를 서서히 맞추는 건강한 습관 정도로 생각하시는 게 좋아요.
주의할 점도 있어요. 임산부나 특정 약물을 복용 중인 분들은 마시기 전에 의사와 상담하시는 게 안전하고, 처음 드시는 분은 소량부터 시작해서 몸에 맞는지 확인하시는 게 좋습니다. 체질에 따라 맞지 않는 사람도 간혹 있거든요.
비파잎차는 손 많이 가는 차이긴 하지만, 그만큼 정성스럽게 우려 마시면 마음까지 가라앉는 느낌이 있어요. 하루 한 잔 정도면 충분하니, 부담 없이 시작해 보셔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