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겨울 끝자락인 것 같은데 산에 가면 벌써 노란 꽃이 피어 있는 나무가 있어요. 그게 바로 생강나무 꽃이에요. 봄꽃 중에서도 가장 먼저 피는 꽃 중 하나라서 봄을 알리는 전령사 같은 존재거든요.
생강나무는 3월이면 꽃이 피기 시작해요. 잎이 나오기도 전에 가지마다 작은 노란 꽃이 다닥다닥 달리는데, 멀리서 보면 나무 전체가 노랗게 물든 것처럼 보여요. 산수유랑 비슷하게 생겨서 헷갈리시는 분들도 많은데, 생강나무 꽃은 꽃대 없이 가지에 바로 붙어서 피는 게 특징이에요.
이름이 생강나무인 이유가 재밌어요. 가지를 꺾으면 생강 냄새가 나거든요. 실제로 생강과는 전혀 관계없는 녹나무과 식물인데 향이 비슷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대요. 잎을 비벼봐도 은은한 향이 나요.
생강나무 꽃말은 수줍음이에요. 이른 봄 아직 추운 날씨에 조용히 피어나는 모습이랑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화려하진 않지만 추위 속에서 가장 먼저 봄소식을 전해주는 꽃이라 보는 사람 마음을 따뜻하게 해줘요.
약용으로도 쓰인다는 거 알고 계셨나요? 생강나무 잎이나 가지를 달여서 차로 마시면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고 해요. 예전에 시골에서는 생강나무 가지로 이쑤시개를 만들어 쓰기도 했대요. 민간에서는 타박상이나 어혈에도 사용했다고 하는데, 요즘은 주로 차로 즐기시는 분들이 계세요.
조경수로도 인기가 있어요. 키가 3-5m 정도로 크게 자라지 않아서 정원에 심기 좋고, 가을에는 잎이 노랗게 물들어서 단풍도 예쁘거든요. 봄에는 노란 꽃, 가을에는 노란 단풍으로 사계절 중 두 번이나 즐길 수 있는 나무예요.
산에서 만나면 반가운 나무이기도 해요. 등산하다가 아직 앙상한 가지들 사이로 노란 꽃이 보이면 아 이제 진짜 봄이 오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올봄 산행 계획 있으시면 생강나무 꽃도 한번 찾아보세요.
참고로 생강나무는 암수딴그루라서 암나무에서만 열매가 열려요. 가을에 까만 열매가 달리는데 이 열매에서 기름을 짜서 동백기름 대신 머릿기름으로 쓰기도 했다고 해요. 생각보다 쓸모가 많은 나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