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면 산에서 나는 나물들이 참 많은데요. 그중에서도 어수리는 조선시대 임금님 수라상에까지 올랐다는 귀한 나물이에요. 이름이 좀 생소하신 분들도 계실 텐데, 산에서 자라는 미나리과 식물로 어린순을 따서 나물로 먹는 거예요. 동의보감에도 피를 맑게 하는 식물로 기록돼 있을 정도로 예로부터 약용과 식용을 겸했던 나물이랍니다.
어수리 나물의 효능은 꽤 다양해요. 일단 칼슘 성분이 풍부해서 체내 염분을 배출하는 데 도움을 주고, 그래서 고혈압이나 동맥경화 예방에 좋다고 알려져 있어요. 사포닌과 쿠마린 같은 성분도 들어 있어서 면역력 증진에도 효과가 있고요. 식이섬유가 많아서 소화 촉진이나 만성 변비 해소에도 괜찮다고 합니다. 또 폐를 윤기 있게 해준다고 해서 기침이나 가래가 있을 때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도 있어요.
먹는 방법은 보통 나물무침으로 가장 많이 해 먹어요. 어수리는 약간 쓴맛이 있거든요. 그래서 끓는 물에 5분 정도 데친 다음에 찬물에 헹궈서 물기를 꼭 짜주는 게 중요해요. 이렇게 하면 쓴맛이 많이 줄어들어요. 데친 어수리를 볼에 담고 된장, 다진 마늘, 참기름, 국간장, 깨를 넣어서 조물조물 무쳐주면 고소하고 향긋한 어수리 나물 된장무침이 완성돼요. 밥 반찬으로 정말 잘 어울려요.
나물무침 말고도 다른 방법으로 즐길 수 있는데요. 어린순을 살짝 데쳐서 쌈 채소로 먹어도 되고, 장아찌를 담가도 맛있어요. 전으로 부쳐서 먹는 분들도 계시고, 볶음 요리에 넣어도 괜찮아요. 뿌리와 열매는 약용으로 쓰이는데, 주로 달여서 차처럼 마시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봄철 제철 나물이라 3월 – 5월 사이에 가장 맛이 좋으니까 이때 한 번 드셔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다만 주의할 점도 있어요. 어수리는 미나리과 식물이라 비슷하게 생긴 독초와 혼동할 수 있거든요. 산에서 직접 채취하실 때는 정확하게 구별할 수 있어야 하고, 자신이 없으면 시장이나 마트에서 구매하시는 게 안전해요. 또 처음 드시는 분은 소량부터 시작하시는 게 좋고요. 임금님도 드셨다는 어수리 나물, 올봄에 한 번쯤 식탁에 올려보시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