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마트에 가면 봄나물 코너가 슬슬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잖아요. 저도 얼마 전에 장을 보다가 세발나물을 발견하고는 바로 집어왔거든요. 솔직히 예전에는 세발나물이 뭔지도 잘 몰랐는데, 한번 무쳐 먹어보고 나서 완전 반해버렸어요.
세발나물은 이름이 좀 독특한데, 새의 발처럼 가늘고 뾰족하게 생겨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해요. 바닷가나 염전 근처에서 자라는 갯나물이라 약간 짭조름한 맛이 나는 게 특징이에요. 제철이 11월 – 5월이니까 지금 딱 먹기 좋은 시기죠.
처음 세발나물 무침을 만들어보려는 분들한테 알려드리고 싶은 게, 일단 손질이 진짜 간단하다는 거예요. 복잡한 나물 요리랑은 차원이 다르거든요. 준비할 재료도 세발나물 한 줌이랑 양념 몇 가지면 끝이에요.
먼저 세발나물을 물에 식초 한 숟가락 정도 풀어서 5분쯤 담가두면 돼요. 이렇게 하면 혹시 모를 불순물도 깨끗하게 제거되고, 나물이 좀 더 아삭해지는 효과도 있어요. 그런데 말이죠,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가 하나 있어요.
데치는 시간이에요. 물을 팔팔 끓인 다음에 세발나물을 넣고 딱 10초만 데쳐야 해요. 10초요. 진짜 짧죠? 세발나물이 워낙 가늘고 연한 나물이라 오래 데치면 물러져서 식감이 다 죽어버리거든요. 타이머 맞춰놓고 하시는 걸 추천드려요.
데친 다음에는 찬물에 헹궈서 물기를 꼭 짜주세요. 이때 너무 세게 쥐어짜면 나물이 뭉개질 수 있으니까 적당히만 해주시면 됩니다. 체에 받쳐서 자연스럽게 물기를 빼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에요.
양념은 정말 심플해요. 국간장 한 큰 술, 다진 마늘 한 큰 술, 참기름 한 큰 술, 그리고 통깨 솔솔 뿌려주면 끝이에요. 저는 개인적으로 참기름을 약간 넉넉하게 넣는 편인데, 세발나물의 짭조름한 맛이랑 참기름의 고소한 향이 만나면 진짜 환상이거든요.
양념을 넣고 조물조물 무칠 때도 살살 해주셔야 해요. 숟가락으로 마구 휘젓는 것보다 손으로 가볍게 뒤적여주는 게 나물 모양도 살리고 양념도 골고루 배어서 좋아요. 완성되면 접시에 소복하게 담아주면 비주얼도 예쁘고요.
그런데 말이죠, 세발나물이 맛만 좋은 게 아니에요. 영양 면에서도 꽤 놀라운 나물이에요. 칼슘이 시금치의 20배 정도 된다고 하고, 칼륨은 바나나보다 12배나 많대요. 솔직히 처음 들었을 때 좀 의심했는데 실제로 여러 자료에서 확인되는 내용이더라고요.
베타카로틴이나 비타민C 같은 항산화 성분도 풍부해서 피로 회복이나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고 해요. 바닷가에서 소금기를 먹고 자란 나물이라 천연 미네랄이 가득하다는 것도 매력적인 부분이에요. 리놀렌산이라는 불포화 지방산도 들어있어서 콜레스테롤 관리에도 좋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요즘 밥상에 세발나물 무침을 거의 빠지지 않게 올려놓고 있어요. 만들기도 쉽고 밥반찬으로도 좋고, 고기 먹을 때 곁들여 먹어도 느끼함을 잡아줘서 정말 활용도가 높거든요. 특히 삼겹살이랑 같이 먹으면 세발나물의 아삭한 식감이랑 고기의 기름진 맛이 균형을 잡아줘서 계속 손이 가요.
참, 겉절이 스타일로 만들어도 맛있어요. 데치지 않고 생으로 고춧가루 한 큰 술 반, 설탕 반 큰 술, 간장 한 큰 술, 식초 한 큰 술 넣고 새콤달콤하게 무치면 또 다른 매력이 있거든요. 아삭한 식감이 살아있어서 입맛 없을 때 먹으면 딱이에요.
세발나물 사실 때 팁을 하나 더 드리자면, 줄기가 너무 굵지 않고 가는 것을 고르시는 게 좋아요. 가늘수록 식감이 부드럽고 연하거든요. 색이 선명한 초록색인지도 확인해보시고, 시들거나 누렇게 변한 건 피해주세요. 냉장 보관하면 2 – 3일 정도 싱싱하게 먹을 수 있어요.
이렇게 간단하면서도 영양까지 챙길 수 있는 나물 반찬이 또 있을까 싶어요. 봄이 오기 전에 한번 도전해보시면 후회 안 하실 거예요. 저처럼 한번 맛보면 매주 장바구니에 넣게 될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