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어머니가 작년에 틀니를 처음 하셨는데, 처음 몇 달은 틀니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서 고생을 좀 하셨어요. 칫솔에 치약을 묻혀서 닦으시길래 깜짝 놀라서 말렸던 기억이 납니다. 틀니 세척은 자연치아 관리랑 완전히 다르거든요. 오늘은 그때 알아봤던 내용들을 한번 정리해볼게요.
일단 가장 많이 하는 실수가 치약으로 틀니를 닦는 거예요. 틀니는 자연 치아보다 훨씬 부드러운 레진(플라스틱) 재질로 만들어져 있는데, 일반 치약에는 연마제 성분이 들어 있어서 틀니 표면에 미세한 흠집을 만들어요. 이 흠집이 누적되면 그 틈새로 세균이 번식하면서 구취가 심해지고, 심하면 의치성 구내염까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틀니는 절대 치약으로 닦으면 안 돼요.
그러면 뭘로 닦아야 하느냐, 의외로 주방세제가 괜찮습니다. 주방용 세제는 연마제가 없고 기름기 제거 효과가 있어서 틀니 세척에 적합해요. 흐르는 실온의 물에 부드러운 칫솔이나 틀니 전용 브러시로 음식물 찌꺼기를 살살 닦아내면 됩니다. 너무 세게 문지르면 틀니가 변형될 수 있으니까 가볍게 닦아주는 게 포인트예요.
매일 하는 기본 세척 외에 주 2-3회 정도는 틀니 전용 세정제를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사용법은 간단해요. 미온수를 컵에 붓고 세정제를 넣은 다음 틀니를 담가두면 됩니다. 여기서 물 온도가 중요한데, 30도에서 40도 사이의 미온수를 사용해야 해요. 60도 이상의 뜨거운 물에 담그면 틀니 재질이 변형되거나 변색될 수 있거든요. 소금물도 마찬가지 이유로 사용하면 안 됩니다.
세정제에 담가두는 시간은 제품마다 다른데, 대부분 5분에서 15분 정도면 충분해요. 밤새 담가둘 수 있는 야간용 제품도 있으니까 제품 설명서를 꼭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세정제를 사용하면 브러시로는 잘 안 닦이는 미세한 부분까지 살균이 되어서 의치성 구내염이나 구취를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에요.
잠잘 때는 틀니를 반드시 빼두셔야 합니다. 하루 종일 틀니를 끼고 있으면 잇몸에 지속적인 압력이 가해져서 혈액순환이 나빠지고, 잇몸 조직이 약해질 수 있어요. 잠자는 동안에는 잇몸에 휴식을 주는 게 중요한데, 빼놓은 틀니는 깨끗한 물이나 전용 보관액에 담가서 보관하면 됩니다. 틀니를 물 밖에 그냥 두면 건조해지면서 뒤틀릴 수 있으니까 꼭 물에 담가두세요.
식사 후에는 매번 세척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아요. 하루에 3-4회 정도 세척하는 걸 추천합니다. 밥 먹고 나서 바로 틀니를 빼서 흐르는 물에 헹구고, 남은 음식물을 부드러운 솔로 제거해주면 돼요. 음식물이 끼인 채로 오래 두면 세균 번식이 빨라지기 때문에 빨리 닦는 게 중요합니다.
틀니를 오래 쓰다 보면 처음보다 헐거워지거나 잇몸에 통증이 생길 수 있는데, 이건 자연스러운 현상이에요. 잇몸뼈가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흡수되기 때문인데, 이럴 때는 치과에 가서 틀니를 다시 맞추는 이장 시술을 받으면 됩니다. 보통 6개월에서 1년에 한 번 정도 치과 검진을 받으면서 틀니 상태를 확인하는 게 좋아요.
마지막으로 틀니를 떨어뜨리지 않도록 조심하셔야 해요. 세척할 때 물을 받은 세면대 위에서 작업하거나 수건을 깔아두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틀니는 바닥에 떨어지면 금이 가거나 깨질 수 있고, 수리비가 꽤 들어가거든요. 올바른 세척과 관리만 잘 하면 틀니도 오래 편하게 사용할 수 있으니까 귀찮더라도 매일 꼼꼼히 관리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