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을 때 발밑을 잘 안 보게 되는데, 가만히 살펴보면 보도블럭도 종류가 꽤 다양하더라고요. 어떤 곳은 네모난 블럭이, 어떤 곳은 벽돌처럼 생긴 게 깔려 있고, 비가 오면 물이 잘 빠지는 곳도 있고 물웅덩이가 생기는 곳도 있잖아요. 이게 다 블럭 종류가 달라서 그런 거였어요.
보도블럭은 인도나 보행로에 깔리는 포장재를 통칭하는 말이에요. 공식적으로는 보도블록이라고 쓰는데, 구어적으로 블럭이라고도 많이 불러요. 도로 포장과 달리 보행자 중심으로 설계되기 때문에 미끄럼 방지, 배수, 내구성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만들어집니다.
가장 흔한 종류가 콘크리트 블럭이에요. 콘크리트를 고강도로 압축해서 만든 건데, 우리가 일상에서 가장 많이 보는 보도블럭이 바로 이 타입이에요. 크기는 가로세로 11×22센티, 20×20센티, 30×30센티 등 다양하고 두께는 보통 6-8센티예요. 가격이 저렴하고 대량 생산이 가능해서 도시 전체에 깔기에 적합한 게 장점이에요.
인터로킹 블럭이라는 것도 있는데, 이건 블럭끼리 서로 맞물리는 형태로 설계된 거예요. U형, I2형 같은 다양한 모양이 있고 블럭끼리 맞물려 있어서 하중 분산이 잘 되고 틀어짐이 적어요. 차도와 인도 경계 부분이나 주차장 같은 곳에서도 많이 사용되고요. 패턴에 따라 다양한 디자인 연출이 가능해서 공원이나 광장에서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인조화강 블럭은 화강석 느낌을 콘크리트로 재현한 제품이에요. 표면에 화강석 입자를 배합해서 마감하기 때문에 천연 돌의 질감이 나면서도 가격은 천연석보다 훨씬 저렴해요. 고급 주거 단지나 상업 지구의 보도에 많이 쓰이는데, 보기에도 깔끔하고 내구성도 좋아서 인기가 있어요.
투수 블럭은 최근 들어 주목받고 있는 종류예요. 이름 그대로 빗물이 블럭을 통과해서 땅속으로 스며들 수 있도록 만든 건데, 다공성 구조라서 빗물이 표면에 고이지 않고 빠져나가요. 도시의 침수 피해를 줄이는 데 효과적이고, 지하수 보충에도 도움이 돼서 친환경 포장재로 각광받고 있어요. 서울시를 비롯한 여러 지자체에서 투수 블럭 사용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점토 블럭은 흙을 고온에서 구워서 만든 건데, 벽돌과 비슷한 느낌이에요. 자연스러운 색감과 질감이 매력적이고 시간이 지나도 색이 바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어요. 유럽풍 거리나 전통적인 분위기의 공간에 잘 어울리는데, 가격이 콘크리트 블럭보다 비싸서 아무 데나 쓰기에는 부담이 돼요.
시각장애인용 점자 유도 블럭도 빼놓을 수 없어요. 노란색 블럭으로 표면에 돌기가 있는 건데, 원형 돌기는 주의 지점을 표시하고 길쭉한 선형 돌기는 보행 방향을 안내해요. 법적으로 설치가 의무화되어 있어서 횡단보도나 지하철역, 공공건물 앞에서 반드시 볼 수 있습니다.
보도블럭을 고를 때는 용도와 환경을 먼저 고려해야 해요. 일반 보행로에는 콘크리트나 인터로킹이 가성비가 좋고, 경관을 중시하는 곳에는 인조화강이나 점토 블럭이 어울려요. 침수가 잦은 지역이라면 투수 블럭을 선택하는 게 실용적입니다. 같은 보도라도 어떤 블럭을 까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확 달라지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