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슬슬 다가오면 정원이나 텃밭에 나무 한 그루 심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잖아요. 근데 묘목이라는 게 아무 때나 사서 심는다고 다 잘 자라는 건 아니거든요. 시기를 잘 맞춰야 하고, 건강한 묘목을 고르는 눈도 좀 있어야 해요.
묘목 구입의 적기는 보통 3월 중순에서 4월 중순 사이예요. 이때가 나무가 아직 본격적으로 잎을 틔우기 전이라 이식 스트레스가 가장 적거든요. 너무 이르면 늦서리에 피해를 볼 수 있고, 너무 늦으면 이미 새순이 나와서 활착률이 떨어져요.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남부는 3월 초부터 가능하고, 중부는 3월 말 – 4월 초가 적당해요.
묘목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한 건 뿌리 상태예요. 솔직히 지상부가 아무리 멀쩡해 봤자 뿌리가 마르거나 상한 묘목은 심어봐야 고생만 하거든요. 잔뿌리가 풍성하고 촉촉한 상태인지 꼭 확인하세요. 포트묘는 뿌리 손상이 적어서 초보자한테 추천드려요. 노지묘는 가격이 좀 더 저렴한 대신 뿌리가 노출되어 있어서 빨리 심어줘야 해요.
품종 선택도 은근 중요한 부분이에요. 같은 과일나무라도 품종에 따라 내한성이나 수확 시기가 다르거든요. 예를 들어 사과나무를 심고 싶다면 우리 지역 기후에 맞는 품종인지부터 확인해야 해요. 인터넷에서 예쁘다고 무작정 주문했다가 우리 동네 추위를 못 버텨서 죽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아요.
온라인으로 묘목을 주문할 때는 배송 과정에서의 관리가 관건이에요. 택배로 오는 동안 뿌리가 마르면 안 되니까, 뿌리 부분을 물이끼나 젖은 신문지로 감싸서 보내주는 곳을 선택하는 게 좋아요. 받자마자 바로 심을 수 없는 상황이면 뿌리를 물에 2 – 3시간 정도 담가뒀다가 심으면 활착률이 올라가요.
심을 때는 구덩이를 묘목 뿌리보다 1.5배 정도 넓고 깊게 파주세요. 바닥에 퇴비나 부엽토를 좀 섞어주면 초기 성장에 도움이 돼요. 근데 화학비료를 직접 뿌리에 닿게 하면 오히려 뿌리가 타버릴 수 있으니까 흙이랑 잘 섞어서 넣어야 해요. 심고 나서 물은 충분히 주되, 이후에는 흙이 마를 때만 주는 게 좋아요.
묘목 가격은 수종이나 크기에 따라 천차만별인데, 보통 1년생 과수 묘목이 3,000원 – 10,000원 선이에요. 너무 싼 건 품질이 떨어질 수 있고, 비싸다고 반드시 좋은 것도 아니에요. 산림조합이나 지역 농업기술센터에서 운영하는 묘목 분양 행사를 이용하면 품질 좋은 묘목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할 수 있어요.
처음 묘목을 심어보시는 분들은 감나무나 매실나무처럼 관리가 쉬운 품종부터 시작해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어느 정도 감이 잡히면 블루베리나 체리 같은 까다로운 품종에도 도전해볼 수 있거든요. 올봄에 묘목 한 그루 심어두면 몇 년 뒤에 열매 따먹는 재미가 쏠쏠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