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포르투갈 패키지 여행, 두 나라를 한번에 즐기는 법


유럽 여행 계획 세우다 보면 스페인이랑 포르투갈을 같이 묶어서 가는 코스가 눈에 들어오실 거예요. 사실 이 두 나라는 이베리아 반도에 나란히 붙어 있어서 한번에 돌기가 딱 좋거든요. 각각 따로 가면 비행기 값이 아까운데, 묶어서 가면 효율적이면서도 전혀 다른 두 가지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어서 만족도가 높아요.

스페인부터 이야기하자면 바르셀로나는 빼놓을 수가 없죠. 가우디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사진으로 백 번 봐도 실제로 보면 또 감동이에요. 구엘공원에서 바르셀로나 시내를 내려다보는 것도 좋고, 람블라스 거리에서 느긋하게 타파스 먹으면서 산책하는 것도 여행의 참맛이에요. 바르셀로나만 해도 2 – 3일은 보내야 제대로 볼 수 있어요.

마드리드는 수도답게 볼거리가 많아요. 프라도 미술관은 미술에 관심 없는 사람도 가보면 입이 벌어지거든요. 그리고 마드리드에서 당일치기로 톨레도를 다녀오시는 분들도 많은데, 중세 도시의 분위기가 완전 영화 속 같아서 꼭 가보시라고 추천드려요. 솔직히 마드리드는 밤 문화도 좋아서 저녁에 돌아다니는 재미가 쏠쏠해요.

남쪽으로 내려가면 세비야와 그라나다가 기다리고 있어요. 세비야에서는 진짜 플라멩코 공연을 볼 수 있는데, 소극장에서 가까이서 보면 그 열정에 소름이 돋아요. 그라나다의 알함브라 궁전은 이슬람 건축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 곳이에요. 정교한 문양과 물이 흐르는 정원이 어우러진 풍경이 정말 아름답거든요. 다만 입장권이 빨리 매진되니까 최소 한 달 전에는 예매하셔야 해요.

포르투갈로 넘어가면 분위기가 확 달라져요. 리스본은 언덕 위에 세워진 도시라서 트램 타고 골목골목 다니는 맛이 있어요. 유명한 28번 트램은 관광객이 많긴 하지만 그래도 한번은 타볼 만해요. 벨렘 지구에서 에그타르트 원조집에 들러서 갓 구운 따끈한 타르트를 먹는 건 리스본 여행의 필수 코스예요.

포르투는 포르투갈 제2의 도시인데, 개인적으로 리스본보다 더 좋았어요. 도우로 강변에 앉아서 포트와인 한잔 하는 그 여유로움이 진짜 잊을 수가 없거든요. 강 건너편 와이너리에서 시음 투어도 할 수 있고, 상벤투 기차역의 아줄레주 타일 벽화는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워요. 포르투에서의 파두 공연도 스페인의 플라멩코와는 또 다른 감성이라 꼭 경험해보세요.

두 나라를 함께 도는 패키지 여행은 보통 10일에서 14일 코스로 구성돼요. 바르셀로나에서 시작해서 마드리드, 세비야, 그라나다를 거쳐 포르투갈 리스본과 포르투까지 내려오는 루트가 가장 일반적이에요. 도시 간 이동은 기차나 버스를 이용하는데, 스페인 고속열차 AVE를 타면 마드리드에서 세비야까지 2시간 반이면 도착해요.

여행 적기는 봄이나 가을이에요. 4 – 5월이나 9 – 10월이 날씨가 가장 좋고, 관광객도 한여름보다는 적어서 쾌적하게 돌아다닐 수 있어요. 여름에는 스페인 남부가 40도 넘게 올라가는 날도 있어서 체력적으로 힘들 수 있거든요. 물가는 서유럽 기준으로 비교적 저렴한 편이라 식비나 교통비 부담이 크지 않아요.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비슷한 듯 전혀 다른 매력을 가진 나라예요. 스페인의 화려함과 포르투갈의 소박한 아름다움을 한 여행에서 동시에 느낄 수 있다는 게 이 코스의 가장 큰 장점이에요. 유럽 여행을 계획 중이시라면 이 조합 정말 강력하게 추천드려요. 한번 다녀오시면 또 가고 싶어질 거예요.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