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념게장은 밥도둑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에요. 매콤새콤한 양념이 게에 쏙 배어들면 밥 한 그릇이 순식간에 사라지거든요. 밖에서 사 먹으면 가격이 꽤 나가는데, 집에서 만들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양도 넉넉하게 만들 수 있어서 한번 도전해볼 만합니다. 요즘은 냉동 꽃게도 품질이 좋아서 시장에서 살아있는 게를 안 사도 충분히 맛있게 만들 수 있어요.
재료 준비부터 해볼게요. 꽃게 3마리 기준으로 설명드릴게요. 꽃게는 솔로 사이사이를 깨끗이 문질러 씻어주세요. 배딱지를 떼어내고 몸통과 등딱지를 분리한 다음, 등딱지에 붙어 있는 모래주머니는 반드시 제거해야 합니다. 손질한 게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서 냉동실에 1 – 2시간 정도 넣어두면 양념이 더 잘 배어들어요. 이 과정을 귀찮다고 건너뛰면 맛이 확 달라지니까 꼭 해주세요.
양념장이 양념게장의 핵심인데요. 황금비율은 고춧가루 5, 고추장 2, 간장 3 비율이에요. 좀 더 디테일하게 가자면 진간장 9큰술, 물엿 3큰술, 설탕 4큰술, 사이다 6큰술을 냄비에 넣고 한소끔 끓여주세요. 식힌 다음에 고운 고춧가루 8큰술, 굵은 고춧가루 3큰술, 다진 마늘 3큰술, 다진 생강 반 큰술을 넣어줍니다. 여기에 깨소금 1큰술, 참기름 2큰술, 소주 3큰술도 추가해요. 마지막으로 양파, 사과, 배를 각각 갈아서 2큰술씩 넣으면 양념장 완성이에요.
양념장이 준비되면 큰 볼에 손질한 꽃게를 넣고 양념장을 부어서 골고루 버무려주세요. 이때 채 썬 양파, 어슷 썬 홍고추와 청양고추, 송송 썬 쪽파도 같이 넣어서 섞어주면 색감도 예쁘고 맛도 더 좋아집니다. 버무린 뒤 바로 먹어도 맛있지만, 냉장고에서 하루 정도 숙성시키면 양념이 게에 완전히 스며들어서 훨씬 깊은 맛이 나요. 참을 수 있으면 하루는 기다려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양념게장은 밥이랑 먹는 게 정석이지만 비빔밥 재료로 올려도 끝내주고, 소면이랑 같이 먹어도 별미예요. 남은 양념장에 밥을 비벼 먹는 것도 양념게장의 숨은 즐거움이죠. 보관은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하면 3 – 4일 정도 두고 먹을 수 있어요.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게를 너무 오래 상온에 두지 마시고, 손질 후에는 바로 양념에 버무리거나 냉장 보관하셔야 신선하게 드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