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꽃게와 수꽃게는 생김새부터 맛, 요리 방식까지 은근히 차이가 많습니다. 마트나 수산시장 가면 암컷인지 수컷인지 써 있긴 한데, 막상 어떤 요리에 써야 더 좋은지는 헷갈릴 수 있어요. 그래서 한번 정리해두면 다음번에 장볼 때 훨씬 편해지더라고요.
먼저 암꽃게는 배딱지가 넓고 둥글게 생겼고, 수꽃게는 좀 더 길고 뾰족한 모양입니다. 이건 눈으로 봐도 확실히 달라요. 그리고 계절에 따라 알이 꽉 찬 암꽃게가 시장에 많이 나오는데, 그 시기가 봄이에요. 4월부터 6월 사이에는 알이 가득 차서 탕이나 찜에 넣으면 국물 맛이 정말 진해지고, 안에 들어 있는 내장이나 알도 고소하고 녹진합니다.
반면 수꽃게는 가을이 제철이에요. 9월에서 11월 사이에는 살이 꽉 차 있고 탄력이 있어서, 간장게장이나 양념게장을 만들 때 선호됩니다. 살이 부드럽고 단맛도 더 나서 비린 맛을 싫어하는 분들도 비교적 쉽게 먹을 수 있어요. 무엇보다 껍질이 두껍지 않아 손질도 상대적으로 편한 편입니다.
요리 방식에 있어서는 암꽃게는 보통 찜이나 탕에 많이 쓰이고, 수꽃게는 게장이나 볶음요리에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면 편합니다. 물론 꼭 그렇게 나눠야 하는 건 아니지만, 알의 고소함이나 살의 단맛 같은 특징을 살려서 요리하면 더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어요. 어떤 걸 고를지는 결국 용도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지금 어떤 요리를 하려는지가 가장 중요하죠.
꽃게를 구입할 때는 암수 구분만 보는 게 아니라, 배딱지가 단단하고 무게감이 있는지도 함께 확인하면 더 좋은 상태의 게를 고를 수 있어요. 들었을 때 묵직하고, 껍질을 살짝 눌렀을 때 안이 비어 있지 않은 느낌이면 그게 좋은 꽃게입니다. 찜, 탕, 게장, 볶음… 어느 쪽이든 재료가 좋으면 요리는 훨씬 쉬워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