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ttps://www.daegeumgul.co.kr/dgg/homepage
삼척 대금굴은 진짜 들어가보면 사진보다 훨씬 더 압도적이에요. 원래는 입구조차 안 보일 정도로 숨어 있어서 사람들이 존재도 몰랐던 곳인데, 2003년에 발굴되면서 처음 공개됐다고 해요. 이름에 ‘대금’이라는 말이 붙은 이유는 동굴 안에 있는 황금빛 석순과 종유석 때문인데, 조명이 비칠 때 반짝이는 그 모습이 정말 예술이에요. 처음 보면 말이 안 나올 정도로 아름다워요.
안으로 들어가면 커튼처럼 늘어진 종유석, 땅에서 자라난 막대기처럼 생긴 석순, 폭포까지 있어서 그냥 흔한 동굴이 아니라 자연이 만든 거대한 미술관 같아요. 특히 높이가 3미터가 넘는 막대형 석순은 세계적으로도 흔치 않다고 하니까 이건 꼭 직접 봐야 해요. 그냥 사진으로는 절대 그 느낌을 다 못 담아요.
전체 길이는 1600미터가 넘고, 관람할 수 있는 구간도 거의 800미터나 돼요. 다행히 입구부터는 모노레일을 타고 편하게 들어갈 수 있어서, 부모님이랑 같이 와도 무리 없이 다녀올 수 있겠더라고요. 안은 여름에도 시원하고 겨울에도 따뜻하게 느껴질 정도로 기온이 일정해서 계절 상관없이 여행하기 딱 좋아요.
동굴을 보호하려고 하루 입장 인원이 정해져 있어서 미리 예약하고 가야 하고, 안에서는 조명이 은은하게만 켜져 있고 사진도 아무 데서나 못 찍게 돼 있어요. 처음엔 불편할까 싶었는데, 막상 가보면 그런 제한 덕분에 훨씬 더 조용하고 집중해서 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전체적으로 인위적인 느낌은 거의 없고, 진짜 자연 그대로를 살려서 만든 공간이라 동굴이 살아 있는 느낌이 들어요. 혹시 가실 분들은 운동화나 등산화 꼭 신고 가세요. 바닥이 좀 미끄러운 구간이 있어서 플랫슈즈나 슬리퍼는 비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