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리그에서는 특정 선수의 연봉을 직접 제한하는 방식은 사용하지 않지만, 각 구단이 일정 금액 이상을 선수에게 쓰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제도를 두고 있습니다. 이게 흔히 말하는 샐러리캡이고, 국내에서는 연봉 상한제의 일환으로 이해되고 있습니다. 샐러리캡은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었고, 구체적인 기준은 각 구단의 외국인 선수와 신인 선수를 제외한 국내 선수 중 상위 40명의 연봉과 옵션, FA 계약금 등을 합산해 평균을 낸 뒤 그 120% 수준으로 정해집니다
2024 시즌에는 상한선이 114억 원대였고, 2025년에는 이를 20% 인상한 약 137억 원으로 조정했습니다. 다만 KBO는 최근 이 제도의 명칭을 샐러리캡에서 경쟁균형세로 바꾸었고, 초과 시 구단이 납부해야 하는 금액도 제재금 대신 야구 발전 기금이라는 표현으로 바꿨습니다. 용어만 바뀐 것이 아니라 의미도 살짝 바뀌었는데, 구단 전력의 격차를 줄이고 리그 전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습니다
이 상한선을 초과하면 구단은 초과 금액의 일정 비율을 기금으로 납부해야 하고, 초과 횟수가 누적되면 드래프트 지명권 하락이라는 제재도 함께 받게 됩니다. 1년 초과 시엔 초과분의 50%를 납부하고, 2년 연속이면 100%, 3년 연속이면 150%까지 부담하게 됩니다. 또 2년 연속 이상 초과할 경우에는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이 9단계 하락합니다. 상한선을 넘는 순간 단순한 벌금만이 아니라 팀 전력 구성에도 불이익이 생기기 때문에, 구단 입장에서는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습니다
반대로 일정 금액 이하로만 지출하는 구단에 대한 제재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2027년부터는 샐러리 하한제를 도입할 수 있다는 논의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는데, 아직 확정된 건 아니고 검토 단계입니다. 리그 전체 전력 격차를 좁히고 팬들에게 더 균형 잡힌 경기를 보여주기 위한 고민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KBO 연봉 정책은 단순히 돈을 얼마나 쓰느냐보다, 어떻게 쓰고 어떻게 줄이느냐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