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푸소 (www.fuso.or.kr)


요즘은 여행의 방식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바쁘게 관광지를 도는 여행보다, 한적한 시골에서 사람 냄새 나는 시간을 보내는 걸 더 선호하는 분들이 늘고 있죠. 그런 분들에게 잘 어울리는 프로그램이 하나 있습니다. 전라남도 강진에서 운영하는 체험 여행 프로그램, 이름은 ‘강진푸소’입니다.

푸소는 ‘Feeling, Up, Sincere, Original’의 약자라고 하는데, 사실 복잡하게 따지지 않아도 됩니다. 그냥 마음을 푸는 소박한 여행이라고 생각하면 돼요. 강진이라는 조용한 시골 마을에서, 실제 농가에 머무르면서 현지의 삶을 경험하는 방식입니다. 호텔도 아니고 펜션도 아니고, 진짜 강진에 사는 주민의 집에 며칠 묵는 거죠.

이 프로그램은 단순히 숙박을 제공하는 게 아니라,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 중심입니다. 도시에서 온 여행자와 농촌에 사는 이들이 서로 이야기하고 밥을 먹고, 때로는 함께 일도 해보면서 관계를 만들어 가는 거예요. 그래서인지 여행이라기보다는 누군가의 일상에 조용히 끼어드는 느낌이 더 큽니다.

참여 방법은 간단합니다. 홈페이지에서 푸소 체험 신청을 하면, 여행자의 성향과 일정에 맞춰 적절한 농가가 배정됩니다. 가족 단위든, 혼자든, 친구끼리든 모두 가능하고요. 어떤 농가에 배정될지는 약간 랜덤인데, 그게 또 묘하게 설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마을마다 할 수 있는 체험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시골살이의 다양한 맛을 볼 수 있어요.

전통음식 만들기, 텃밭 가꾸기, 송아지 우유 주기, 매실 따기 같은 경험은 사실 도시에서는 거의 불가능하잖아요. 그런데 여기서는 아주 자연스럽게 그런 일들이 일상이 됩니다. 처음에는 어색할 수 있지만, 하루 이틀 지나면 생각보다 금방 익숙해지고, 오히려 돌아갈 때는 아쉬움이 남기도 합니다.

특히 학생들에게는 진로체험이나 인성교육 차원에서도 추천할 만한 프로그램이에요. 실제로 많은 중고등학교에서 체험학습 형태로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가족 단위 여행객도 많지만, 청소년이나 교사, 사회복지사 같은 분들이 단체로 참여하기도 해요.

여행이 꼭 화려할 필요는 없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느린 하루 속에서 오히려 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으니까요. 강진푸소는 그런 의미에서, ‘마음을 쉬게 해주는 여행’이라는 말이 딱 맞는 곳입니다. 바쁠수록, 생각이 많을수록, 더 한번 가보고 싶은 그런 여행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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