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박나무 키우는 법, 묘목 고르기부터 가지치기까지


후박나무는 남부 해안지방에서 자생하는 상록 활엽수로, 잎이 두껍고 윤기가 있어 정원수로 인기가 좋은 나무입니다. 추위에 약하다는 인식 때문에 중부 이북에서 망설이시는 분들이 많은데, 최근 기후 변화로 중부 일부 지역에서도 충분히 키울 수 있게 되어 정원·공원·주택 마당의 포인트 트리로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처음 묘목을 고르실 때는 줄기가 곧고 가지가 사방으로 균형 있게 뻗은 개체를 선택하세요. 잎은 진한 녹색에 윤기가 있어야 건강한 나무이고, 잎 가장자리가 마르거나 갈변한 묘목은 운반 중 스트레스를 받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분(흙덩이) 상태가 단단히 잡혀 있는지도 한 번 확인해보세요. 분이 풀어진 묘목은 옮겨심기 후 활착률이 떨어집니다.

심는 시기는 봄과 가을이 가장 좋습니다. 4월 초~5월 중순, 9월 말~10월 중순이 활착에 유리한 구간이고, 한여름·한겨울은 피하셔야 합니다. 구덩이는 분 크기보다 두 배 정도 넓고 같은 깊이로 파고, 바닥에 부엽토와 일반 마사토를 1:1로 섞은 흙을 깔아주세요. 후박나무는 물 빠짐을 좋아하는 나무라 물이 고이는 자리는 피하셔야 합니다.

심은 후 첫 한 달은 활착이 가장 중요한 시기입니다. 사흘에 한 번 정도 충분히 물을 주시고, 강한 햇볕과 바람이 직접 닿는 곳이라면 차광막이나 지지대를 세워 흔들리지 않도록 잡아주세요. 활착 후에는 일주일~열흘 간격으로 물을 주시면 충분하고, 비가 자주 오는 계절에는 자연 강수만으로도 큰 문제가 없습니다.

가지치기는 매년 늦겨울부터 이른 봄(2~3월)에 한 번씩 해주시면 됩니다. 죽은 가지, 안쪽으로 자라 통풍을 막는 가지, 교차하는 가지를 먼저 잘라내고 나무 모양이 균형 있게 잡히도록 다듬으세요. 후박나무는 가지를 강하게 자르면 회복에 시간이 걸리므로, 한 번에 전체 부피의 1/3 이상은 자르지 마시고 매년 조금씩 잡아가는 편이 안전합니다.

병충해는 깍지벌레와 흰가루병이 주의 대상입니다. 잎 뒷면에 흰 솜 같은 깍지벌레가 보이면 초기에 약제로 잡아주시고, 장마철 통풍이 안 되는 자리에서 흰가루병이 발생하면 가지를 솎아 통풍을 살려주는 게 우선입니다. 약제는 농업기술센터에서 추천하는 등록 약제를 사용하시고, 일반 가정에서는 친환경 살충유 + 베이킹소다 희석액으로도 초기 대응이 가능합니다.

겨울나기는 묘목 시기가 가장 중요합니다. 어린 나무는 첫 1~2년 동안 짚이나 부직포로 둘기를 감싸 한파를 막아주시면 활착률이 크게 올라갑니다. 어느 정도 자란 성목은 추위에 비교적 강하지만, 영하 10도 이하의 한파가 자주 오는 지역에서는 마당 가장 양지바른 자리에 심으시는 편이 안전합니다. 북향이나 찬 바람이 직격으로 닿는 자리는 피하세요.

후박나무는 한 번 자리잡으면 수십 년을 같이 가는 나무입니다. 가지치기와 물주기, 겨울나기만 잘 잡으시면 잎이 사계절 내내 푸르러 정원의 포인트 역할을 톡톡히 합니다. 처음 키우시는 분이라면 키 1~1.5m짜리 묘목으로 시작하시고, 마당 한쪽에 자리를 정한 다음 활착 → 가지치기 → 보호의 순서로 일정을 잡으시면 큰 어려움 없이 키우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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