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 계신 어머니가 올 봄에 꾸지뽕 묘목을 심으셨다고 하더라고요. “이게 항암에 좋대”라면서 열매가 달리면 보내주겠다고 하셨는데, 솔직히 구지뽕이 뭔지도 잘 몰랐거든요. 이름도 좀 특이하고요. 그래서 한번 제대로 찾아봤어요.
구지뽕, 정확하게는 꾸지뽕이라고 불리는 이 나무는 뽕나무과에 속하는 낙엽 활엽 교목이에요. 잎부터 열매, 뿌리, 줄기, 껍질까지 버릴 게 없다고 해서 하늘이 내린 나무라는 뜻의 천목이라는 별명도 있더라고요. 4대 항암약초 중 하나로 꼽힐 정도로 건강 관련해서는 꽤 유명한 식물이에요. 주로 따뜻한 남부 지방에서 잘 자라고, 경남 밀양이 꾸지뽕 재배로 유명하다고 해요.
꾸지뽕에 들어 있는 대표적인 성분이 플라보노이드인데, 이게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해요. 동물 실험에서는 위암, 간암, 폐암, 피부암 등에 항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하더라고요. 물론 동물 실험 결과가 곧바로 사람에게 적용되는 건 아니지만,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다는 점에서 건강에 도움이 되는 건 분명해 보여요. 특히 여성분들에게는 자궁 건강이나 냉증, 생리불순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어요.
가바(GABA)라는 성분도 주목할 만해요. 가바는 체내 포도당 이용률을 높이고 인슐린 분비를 조절해서 당뇨병 관리에 도움이 되거든요. 당뇨발 합병증이 걱정되는 분들이 꾸지뽕을 찾는 이유도 여기에 있어요. 또 루틴이라는 성분은 모세혈관을 강화하고 혈압을 낮추는 데 효과가 있어서 고혈압이나 뇌출혈 예방에도 좋다고 해요.
그 외에도 아스파라긴산, 비타민, 칼슘, 철, 칼륨 같은 미네랄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요. 면역력 증진이나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후기가 많은 건 이런 영양 성분들 덕분이에요. 특히 칼슘 함량이 높아서 뼈 건강이 걱정되는 중장년층분들이 관심을 갖는 경우도 많더라고요.
먹는 방법이 꽤 다양한데요, 가장 쉬운 건 차로 마시는 거예요. 줄기나 잎을 건조시켜서 물에 달여 마시면 은은한 맛이 나거든요. 봄에 어린잎을 따서 끓는 물에 살짝 데치면 나물로도 먹을 수 있고, 열매는 가을에 익으면 빨갛게 변하는데 그냥 생으로 먹어도 달콤해요. 열매로 효소를 담그거나 와인을 만드는 분들도 있고, 요즘은 분말이나 환 형태로 가공한 제품도 시중에 많이 나와 있어요.
부작용 걱정은 크게 안 해도 되는 편이에요. 꾸지뽕은 독성이 없는 약재로 분류되거든요. 다만 소화기관이 약한 분들이 한꺼번에 너무 많이 먹으면 복통이나 설사가 생길 수 있으니까 처음에는 적은 양부터 시작하시는 게 좋아요. 차로 마실 때도 하루 2-3잔 정도가 적당하고, 체질에 맞지 않으면 위장이 불편할 수 있으니 본인 몸 상태를 살펴가면서 양을 조절하시면 돼요.
한 가지 주의할 점은 꾸지뽕이 항암에 좋다고 해서 정규 치료를 대체하면 절대 안 된다는 거예요. 동물 실험에서 효과가 확인된 것과 사람에게 직접적인 치료 효과가 있는 것은 다른 이야기거든요. 보조적으로 건강 관리 차원에서 섭취하는 건 괜찮지만, 암이나 당뇨 같은 질환은 반드시 전문의 진료와 처방을 우선으로 하셔야 해요.
어머니가 묘목을 심으신 이유를 이제야 좀 알겠더라고요. 꾸지뽕나무가 열매도 맛있고, 잎도 먹을 수 있고, 건강에도 도움이 되니까 텃밭에 한 그루 심어놓으면 두루두루 활용할 수 있는 거죠. 올가을 열매가 익으면 효소를 한번 담가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