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야신스 수경재배 할 때 저온처리를 안 하면 꽃이 안 피나요?


작년 가을에 꽃집에서 히야신스 구근을 세 개 사왔거든요. 수경재배로 키워보려고 전용 유리병까지 샀는데, 처음이라 물을 얼마나 줘야 하는지, 언제쯤 꽃이 피는지 하나도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이것저것 찾아보면서 키웠는데, 결론적으로 2월 중순쯤 꽃이 활짝 피었을 때 향기가 정말 끝내줬어요. 저처럼 처음 키우시는 분들을 위해 제가 경험한 것들을 정리해봤습니다.

히야신스는 백합과에 속하는 구근 식물이에요. 원래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인데, 관상용으로 전 세계에서 많이 키우고 있습니다. 꽃 색상이 보라, 분홍, 흰색, 노란색 등 다양하고, 무엇보다 향기가 정말 진해요. 작은 화분 하나만 있어도 방 안에 향기가 가득 차는 수준이라 방향제가 필요 없을 정도입니다.

키우는 방법은 크게 흙 재배와 수경재배 두 가지가 있어요. 흙에 심을 경우 가을(10-11월)에 구근을 심고 봄(3-4월)에 꽃을 보는 게 일반적입니다. 심을 때 구근 크기의 2-3배 깊이로 묻어주면 되고, 배수가 잘 되도록 굵은 모래나 마사토를 흙에 많이 섞어주세요. 배수가 안 되면 구근이 물러지면서 썩어버리거든요.

수경재배가 요즘 더 인기인데, 전용 유리병에 구근을 올려놓고 물만 채워서 키우는 방식이에요. 이때 중요한 게 구근 밑부분이 물에 살짝만 닿게 해야 한다는 거예요. 완전히 잠기면 썩어요. 뿌리가 자라기 시작하면 구근은 물에 닿지 않고 뿌리만 물속에 있게 조절해주시면 됩니다. 물은 일주일에 한두 번 갈아주는 게 좋고, 물 갈 때 뿌리가 다치지 않게 조심해야 합니다.

개화 시기를 맞추려면 저온처리가 핵심이에요. 히야신스 구근은 일정 기간 추위를 겪어야 꽃눈이 형성되거든요. 보통 12-14주 정도 5도 내외의 온도를 유지해줘야 합니다. 가을에 구근을 사서 종이봉지에 넣고 냉장고에 3개월 정도 넣어두세요. 그 다음에 1월쯤 꺼내서 수경재배를 시작하면 2월에 꽃을 볼 수 있어요. 이 저온처리를 건너뛰면 꽃이 안 피거나 아주 작게 피니까 꼭 거쳐야 합니다.

생육 환경은 온도 10-23도 정도가 적당하고, 밝은 간접광이 좋습니다. 직사광선에 너무 오래 두면 꽃이 빨리 시들 수 있어요. 꽃이 피기 시작하면 물을 좀 더 자주 줘야 하는데, 그렇다고 과습하면 안 됩니다. 흙 재배의 경우 겉흙이 말랐을 때 충분히 주시고, 수경재배는 수위를 일정하게 유지해주세요.

꽃이 진 후의 관리도 중요한데요. 꽃대는 잘라주되 잎은 그대로 두세요. 잎이 광합성을 해서 구근에 영양분을 저장하거든요. 잎이 완전히 노랗게 시들면 그때 구근을 꺼내서 서늘하고 어두운 곳에서 3일 정도 말린 뒤 신문지에 싸서 보관하시면 됩니다. 다만 솔직히 말씀드리면 2년차부터는 꽃이 처음보다 작아지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매년 새 구근을 사는 분들도 꽤 있습니다.

구근 고를 때는 크고 단단한 걸 고르세요. 곰팡이가 있거나 물렁물렁한 건 피해야 하고, 통통하게 살이 오른 구근이 더 건강한 꽃을 피워요. 가격은 개당 2천 원-5천 원 정도인데 품종이나 크기에 따라 다릅니다. 처음이시라면 보라색이나 분홍색 품종이 비교적 잘 자라고 향기도 진해서 추천드려요. 겨울 실내에서 꽃향기를 맡고 싶으시다면 지금 구근부터 준비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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