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기린은 빨갛거나 분홍빛 꽃이 일 년 내내 피는 예쁜 식물인데요. 화원이나 인테리어 소품 매장에서 자주 보이다 보니 키워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분들이 많을 거예요. 근데 이 식물에 독성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좀 망설여지기도 하죠. 정확히 어떤 독성이 있고, 어떻게 하면 안전하게 키울 수 있는지 정리해봤어요.
꽃기린의 정식 학명은 유포르비아 밀리(Euphorbia milii)인데, 유포르비아과에 속하는 식물들은 대부분 하얀색 수액을 가지고 있어요. 줄기나 가지를 자르면 우유처럼 하얀 즙이 나오는데, 바로 이 수액에 독성 성분이 들어 있어요. 구체적으로는 포르볼 에스테르라는 화학 물질이 포함되어 있는데, 피부에 닿으면 접촉성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고 눈에 들어가면 상당한 자극과 통증이 생겨요.
만약 수액을 실수로 입에 넣거나 삼키게 되면 입안과 목에 심한 자극이 오고, 복통이나 구토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요. 성인은 소량 접촉 정도로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어린아이의 경우 소량으로도 반응이 심할 수 있어서 특히 조심해야 해요. 반려동물에게도 유독한데, 개나 고양이가 호기심에 줄기를 물거나 하면 위험할 수 있거든요.
그렇다고 꽃기린을 아예 못 키우는 건 아니에요. 일상적으로 관리할 때, 그러니까 물 주거나 위치를 옮기는 정도의 작업에서는 수액에 노출될 일이 별로 없어요. 독성 문제가 생기는 건 주로 가지치기나 분갈이 같은 작업을 할 때예요. 줄기를 자르는 순간 수액이 나오니까요. 이때는 반드시 장갑을 끼고 작업해야 하고, 작업 후에는 비눗물로 손을 꼼꼼하게 씻어야 해요.
가지치기를 할 때 잘린 단면에서 수액이 계속 흘러나올 수 있는데, 미지근한 물에 잘린 부분을 잠깐 담그면 수액 분비가 멈춰요. 이 방법을 모르면 수액이 바닥이나 다른 식물에 떨어질 수 있으니까 알아두면 편해요. 가위나 칼도 작업 후에 깨끗이 닦아야 하고요. 수액이 묻은 도구를 그대로 다른 식물에 사용하면 좋지 않거든요.
꽃기린을 안전하게 키우려면 놓는 위치가 중요해요. 어린아이나 반려동물이 있는 집이라면 손이 닿지 않는 높은 곳에 두는 게 좋아요. 선반 위나 걸이 화분으로 매다는 것도 방법이에요. 꽃기린은 줄기에 가시가 있어서 만지면 찔릴 수 있으니까, 아이들 방이나 거실 바닥에 두는 건 피하는 게 좋겠죠.
키우는 방법 자체는 사실 꽤 쉬운 편이에요. 다육 식물 계열이라 줄기와 잎에 수분을 저장하기 때문에 물을 자주 줄 필요가 없어요. 봄부터 가을까지는 겉흙이 완전히 마른 다음에 물을 주면 되고, 겨울에는 더 간격을 늘려서 2주에 한 번 정도만 줘도 충분해요. 과습에 약해서 물을 너무 자주 주면 뿌리가 썩을 수 있으니 주의하시고요.
햇빛을 정말 좋아하는 식물이라 하루에 최소 4-6시간은 직사광선을 받을 수 있는 곳에 놓는 게 좋아요. 빛이 부족하면 줄기만 웃자라고 꽃이 잘 안 피거든요. 남향 창가가 제일 좋고, 베란다에 놓으면 더 풍성하게 꽃이 피어요. 다만 한여름 직사광선이 너무 강한 곳에서는 잎이 탈 수 있으니까, 여름에는 살짝 차광해주는 것도 방법이에요.
온도는 15-30도 사이에서 잘 자라고, 10도 이하로 내려가면 생장이 멈추거나 잎이 떨어질 수 있어요. 한국에서는 겨울에 실내에서 키워야 하는데, 난방이 되는 실내라면 대부분 문제없이 월동해요. 단 에어컨 바람이나 히터 바로 앞처럼 온도 변화가 급격한 곳은 피해주세요.
번식은 삽목으로 쉽게 할 수 있어요. 건강한 줄기를 10cm 정도 잘라서 수액을 씻어낸 다음, 2-3일 그늘에서 말린 후 마른 흙에 꽂으면 돼요. 뿌리가 내리기까지 2-3주 정도 걸리는데, 이때 물을 너무 많이 주면 안 되고 흙이 살짝 촉촉한 정도로만 유지해주면 성공률이 높아요. 삽목 작업도 당연히 장갑 끼고 해야 하고요. 독성에 대한 부분만 주의하면 초보자도 충분히 키울 수 있는 식물이라, 너무 겁먹지 않아도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