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여행 계획 세우면서 황리단길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거예요. 대릉원 돌담길 바로 옆에 있는 거리인데, 몇 년 사이에 카페랑 식당들이 엄청 들어서면서 경주에서 가장 핫한 스폿이 됐거든요. 옛날에는 그냥 조용한 주택가였는데 지금은 한옥을 개조한 카페들이 줄줄이 늘어서 있어서 걸어다니는 것만으로도 분위기가 좋아요. 오늘은 황리단길에서 가볼 만한 맛집이랑 카페를 좀 정리해 볼게요.
일단 경주 오면 교리김밥은 거의 필수 코스처럼 되어 있어요. 황리단길 근처에 있는데, 줄이 좀 길긴 해요. 그래도 기다릴 만한 가치가 있다고 하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김밥이 일반 분식집 김밥이랑은 좀 다른 느낌인데, 속재료가 심플하면서도 맛이 깔끔해요. 김밥 한 줄에 국물 하나 시켜서 먹으면 가벼운 한 끼로 딱이에요. 오픈 시간에 맞춰서 가시면 대기 시간을 좀 줄일 수 있어요.
한옥 카페들은 황리단길의 진짜 매력이라고 할 수 있어요. 기와지붕 아래에서 커피 한 잔 마시면서 대릉원 능을 바라보는 그 분위기가 정말 특별하거든요. 특히 2층이나 루프탑이 있는 카페를 찾으면 대릉원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자리를 잡을 수 있어요. 봄에 벚꽃 필 때나 가을에 단풍 들 때 가면 배경이 정말 예뻐서 사진 찍기에도 좋아요. 카페마다 시그니처 메뉴가 다르니까 골라 먹는 재미도 있고요.
수제버거 파는 곳도 의외로 인기가 많아요. 한옥 건물에서 버거를 판다는 게 좀 독특한 조합인데, 이게 또 묘하게 잘 어울리거든요. 패티가 두툼하고 소스도 직접 만드는 곳들이 많아서 프랜차이즈 버거랑은 맛이 확실히 달라요. 점심시간에는 웨이팅이 있을 수 있으니까 조금 일찍 가시거나 늦은 점심을 노리는 것도 방법이에요.
경주 하면 빠질 수 없는 게 황남빵이죠. 황리단길 근처에 황남빵 본점이 있는데, 1939년부터 영업해 온 곳이에요. 팥이 꽉 차 있어서 하나만 먹어도 든든한 느낌이 들어요. 선물용으로 사가시는 분들도 많은데, 유통기한이 짧은 편이라 빨리 드시는 게 좋아요. 갓 나온 따끈한 황남빵을 바로 먹으면 그게 제일 맛있거든요.
밥을 제대로 한 끼 드시려면 한정식 집도 괜찮아요. 황리단길 주변으로 경주 스타일 한정식을 내는 식당들이 몇 군데 있는데, 가격대는 좀 있지만 반찬 가짓수가 많고 정갈한 맛이에요. 특히 경주는 쌈밥이나 보리밥 같은 소박한 밥상도 유명한데, 이런 곳은 가격 부담 없이 배부르게 먹을 수 있어요. 여행지에서 이런 소박한 밥 한 끼가 오히려 기억에 오래 남더라고요.
황리단길 다닐 때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어요. 주말에는 진짜 사람이 많거든요. 특히 봄이랑 가을 성수기에는 길이 좁아서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다녀야 할 정도예요. 주차도 쉽지 않으니까 근처 공영주차장 위치를 미리 확인해 두시는 게 좋아요. 대릉원 주차장이 가장 가깝긴 한데, 금방 차니까 아침 일찍 잡는 게 유리해요. 평일에 갈 수 있다면 평일이 훨씬 여유롭게 즐길 수 있어요.
황리단길은 그냥 맛집만 있는 게 아니라 공방이나 소품 가게도 꽤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가 있어요. 핸드메이드 도자기나 경주 모티브로 만든 기념품 같은 것도 팔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방도 있거든요. 밥 먹고 카페에서 쉬고, 골목골목 돌아다니면서 구경하다 보면 반나절은 금방 지나가요. 경주 여행의 시작점으로 황리단길 한 바퀴 돌아보시는 거 추천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