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집 화장실 수도꼭지가 계속 찔끔찔끔 새길래 동네 철물점에 갔거든요. 그런데 막상 가니까 배관자재 코너에 파이프며 피팅이며 종류가 어찌나 많은지 뭘 사야 할지 한참을 서 있었던 기억이 나요.
배관자재라는 게 사실 평소엔 크게 관심 가질 일이 없잖아요. 근데 막상 집에 누수가 생기거나 리모델링을 하게 되면 꼭 알아야 하는 부분이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배관자재 종류랑 어떤 걸 써야 하는지 좀 정리해볼게요.
일단 가장 많이 보이는 게 PVC 파이프예요. 회색이나 흰색으로 된 플라스틱 파이프인데 가볍고 저렴해서 가정용 상하수도 배관에 정말 많이 쓰여요. 시공도 간편하고 부식 걱정이 없어서 초보자도 다루기 쉬운 편이에요. 다만 열에 약하다는 단점이 있어서 온수 배관에는 적합하지 않아요.
온수 라인이나 난방 배관에는 보통 PEX 파이프를 많이 써요. 유연해서 구부리기가 쉽고 동파에도 어느 정도 강하거든요. 요즘 신축 아파트 난방 배관에 거의 다 PEX가 들어간다고 보시면 돼요. 가격도 동관보다 합리적이라 가성비가 좋은 편이에요.
동관, 그러니까 구리 파이프는 좀 오래된 방식이긴 한데 여전히 쓰이는 데가 있어요. 항균 효과가 있고 내구성이 뛰어나서 식수 배관이나 에어컨 냉매 라인에 많이 들어가요. 다만 가격이 좀 있는 편이라 전체를 동관으로 하면 비용이 꽤 올라가죠.
스테인리스 파이프는 산업용이나 상업 건물에서 주로 쓰이는데요, 부식에 아주 강하고 위생적이라 식품 공장이나 병원 같은 곳에서 선호해요. 가정집에서는 좀 오버스펙이긴 하지만 수질에 민감하신 분들은 스텐 파이프를 선택하기도 하더라고요.
PP 파이프는 내열성이 좋아서 온수 배관에 쓰기 적합하고, PE 파이프는 주로 매립 배관이나 농업용수 라인에 많이 써요. 땅속에 묻어도 부식이 안 되니까요.
배관자재를 고를 때 제일 중요한 건 ‘어디에 쓸 건지’예요. 냉수인지 온수인지, 매립인지 노출인지, 수압은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적합한 재질이 달라져요. 괜히 아무거나 샀다가 나중에 누수 나면 수리비가 몇 배로 들 수 있으니까, 처음에 제대로 골라두는 게 나중을 위해서도 훨씬 나아요.
철물점이나 온라인 배관자재 전문몰에서 구매할 수 있는데, 초보라면 용도를 말씀하시고 추천받는 게 제일 확실해요. 저도 그렇게 해서 결국 필요한 부품 잘 구해왔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