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바스를 안주로 낼 때 가장 잘 어울리는 음료는 기름기와 마늘향, 새우의 감칠맛을 잘 잡아주는 종류가 좋습니다. 와인을 고른다면 드라이한 화이트 와인이 무난하고요, 그중에서도 피노 그리죠나 소아비처럼 산미가 깔끔한 와인이 감바스 특유의 오일리한 맛을 정리해줍니다. 샤르도네도 괜찮긴 하지만 오크 숙성이 강하지 않은 걸로 고르는 게 좋아요. 스페인 요리이니만큼 알바리뉴나 베르데호 같은 스페인산 화이트도 분위기나 맛 면에서 잘 맞습니다
스파클링 와인도 괜찮은 조합이에요. 프로세코처럼 은은한 과일 향이 나는 스파클링은 마늘과 새우의 향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기름진 느낌을 덜어주는 데 도움을 줍니다. 브뤼 계열의 샴페인도 무난하고요. 너무 달지 않게만 고르면 실패할 확률은 거의 없습니다
논알콜로 즐기고 싶다면 탄산수에 레몬을 살짝 넣어서 마시는 것도 좋고, 라임이나 자몽을 베이스로 한 스파클링 음료도 잘 어울립니다. 무알콜 와인도 요즘 퀄리티 괜찮은 제품이 많아서 드라이한 스타일로 고르면 충분히 페어링이 가능합니다
맥주를 생각하고 있다면 IPA처럼 쌉싸름하고 향이 강한 것보다는 밀맥주나 필스너처럼 가볍고 산뜻한 스타일이 더 낫습니다. 마늘 향이나 새우 향과 부딪히지 않고, 오히려 입안을 개운하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감바스라는 요리가 의외로 다양한 음료와 잘 어울리는데, 핵심은 너무 무겁거나 단맛이 강하지 않은 걸 고르는 쪽이에요. 입안을 리프레시 시켜주는 게 중요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