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KBO 리그에서 외국인 선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꽤 크다는 거 다들 느끼실 거예요. 각 팀의 1선발, 중심타자, 마무리 투수 중에 외국인 한 명쯤은 꼭 있잖아요. 근데 이런 외국인 선수들, 대체 어떤 기준으로 뽑히는 걸까요?
기본적으로 KBO 리그는 외국인 선수를 최대 3명까지 등록할 수 있는데, 포지션 제한은 없지만 일반적으로는 투수 2명, 타자 1명 조합이 제일 흔해요. 특히 투수는 선발 한 명 + 불펜 한 명 또는 더블 선발로 구성하는 경우가 많고요. 이건 순전히 팀 사정에 따라 바뀌어요. 팀에 괜찮은 국내 선발진이 있다면 불펜 외국인도 고려하고, 반대로 선발이 약하면 1, 2선발 다 외국인으로 가는 거죠.
영입 기준은 생각보다 복잡해요. 단순히 메이저리그 출신이라고 무조건 좋은 게 아니라, 최근 1-2년 동안 얼마나 실전 감각이 있고, 부상이 없었는지, 그리고 KBO 스타일에 맞는 타입인지가 더 중요해요. KBO는 스트라이크존이 좁고, 주자 견제나 번트 같은 세밀한 플레이도 많다 보니, 단순히 빠른 공만 던지는 투수보다는 제구력 좋고 변화구 활용도 높은 스타일이 더 통하는 경우가 많아요. 타자도 마찬가지예요. 파워 하나 믿고 왔다가 변화구에 당황해서 고전하는 선수들 꽤 많죠.
계약할 때는 연봉도 중요하지만, 대부분 1년 계약으로 시작하고, 성적이 좋으면 재계약해요. 최근엔 미국 마이너리그나 트리플A에서 뛰던 선수들도 많이 오는데, 이런 선수들은 아직 가능성이 많아서 팀에서 ‘도박’해볼 만한 대상으로 보기도 해요. 반대로 나이 많은 베테랑은 위험 부담이 크죠.
성공 사례로는 키움의 에릭 요키시, LG의 케이시 켈리, KT의 윌리엄 쿠에바스 같은 선수가 대표적이에요. 다들 3-4시즌 이상 꾸준히 잘해줬고,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도 기여했죠. 반대로 큰 돈 들여 데려왔는데 시즌 중 방출당한 케이스도 많아서, 진짜 외국인 선수는 ‘복불복’이라는 말도 괜히 나오는 게 아니에요.
결국 KBO에서 외국인 선수는 단순히 전력 보강 그 이상의 전략 카드예요. 시즌 전체 판을 바꿀 수 있는 요소라서, 각 구단 스카우트팀이 매년 수십 명씩 자료 보고, 영상 돌려보고, 성격까지 따지면서 결정하는 거죠. 팬 입장에서도 매년 외국인 선수 발표 시즌은 은근히 기대되는 순간이기도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