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두나무 열매는 언제 수확하고 어떻게 보관하나요?


앵두나무는 봄의 끝자락 즈음, 꽃이 한창일 때도 참 예쁘지만 진짜 매력은 그 뒤에 열매가 맺히면서부터 시작됩니다. 조그맣고 동그란 붉은 열매가 가지마다 주렁주렁 매달리면 그야말로 작은 정원이라도 생기가 돌지요.

앵두는 보통 5월 말에서 6월 초 사이에 수확할 수 있습니다. 지역이나 기온에 따라 1-2주 정도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5월 25일에서 6월 10일 사이가 가장 많아요. 이맘때가 되면 앵두가 진한 붉은색으로 물들고, 손으로 살짝 쥐었을 때 말랑한 느낌이 나면 수확 적기입니다.

앵두 열매는 너무 빨리 따면 신맛이 강하고, 너무 늦게 두면 쉽게 무르고 터지기 때문에 타이밍이 꽤 중요합니다. 특히 비가 많이 오는 날 직후엔 금방 상할 수 있어서, 맑은 날 따는 걸 추천드려요. 가지째 잘라내기보다는 열매만 손가락으로 톡톡 따내는 방식이 일반적이에요.

수확한 앵두는 보관이 관건입니다. 수분이 많고 껍질이 얇은 열매라서 실온에 두면 금방 무르기 때문에, 수확한 당일 바로 먹는 게 가장 맛있고요. 바로 먹기 어려울 경우에는 깨끗하게 씻은 후 물기를 잘 말리고, 냉장 보관하시는 게 좋아요. 그래도 2-3일 안에는 드시는 게 좋습니다.

장기 보관을 원하신다면 설탕과 함께 절여서 앵두청으로 만들거나, 씨를 제거하고 잼으로 가공하는 방법도 있어요. 잼이나 청으로 만들면 6개월 이상도 두고 먹을 수 있으니까, 수확량이 많을 땐 이런 방식으로 활용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앵두는 보기에도 예쁘고, 약간의 신맛과 단맛이 섞여 있어서 입맛을 돋우는 과일이기도 합니다.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서 계절의 분위기를 담아내는 소중한 열매랄까요. 바람 좋은 날, 붉은 앵두 하나 따서 입에 넣는 그 순간이 괜히 오래 기억에 남는 이유도 그래서인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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