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끈이대나물을 활용한 전통적인 요리나 차는 무엇인가요?


끈끈이대나물은 이름만 보면 마치 끈적한 식감 때문에 먹기 꺼려질 것 같지만, 사실 예부터 우리 조상들은 이 풀을 꽤 유용하게 써왔습니다. 한약재로도 쓰였고, 산나물로도 올라왔죠. 특히 봄철 산골 마을에서는 된장국이나 나물 무침으로 식탁에 자주 올랐고요.

끈끈이대나물을 활용한 대표적인 전통 요리는 아래 두 가지 정도로 꼽을 수 있어요.


1. 끈끈이대나물 된장국

된장국은 그냥 아무 풀이나 넣는 게 아니라, 향이 너무 세거나 질감이 거칠면 잘 안 어울리잖아요. 끈끈이대나물은 은근한 향에 부드러운 식감이라 봄나물 된장국에 딱 좋습니다.

  • 어린잎을 데쳐서 찬물에 헹군 뒤, 국간장이나 된장으로 국물 내고 끓이는데,
  • 미리 들기름에 한번 볶아주면 풀냄새가 사라지고 고소한 맛이 올라와요.
  • 마늘 살짝, 파 조금, 취향에 따라 두부를 곁들이기도 하고요.

한마디로 “자연을 먹는 느낌”이 나는 국입니다.


2. 끈끈이대나물 무침

나물이야말로 제철에 잠깐 먹는 별미인데, 이 대나물도 데쳐서 무쳐 먹으면 씹히는 식감이 참 기분 좋아요.

  • 살짝 데쳐 물기를 꼭 짜고,
  • 고추장, 참기름, 마늘, 깨소금으로 간단하게 무쳐줍니다.
  • 때에 따라 고춧가루나 식초를 넣어서 새콤하게 먹기도 해요.

이건 뭔가 입맛 없을 때 밥 비벼 먹으면 술술 넘어가는 그런 음식이에요. 옛날 시골에서는 이걸 넉넉히 해서 항아리에 담아 두기도 했다고 들었고요.


그럼 차(茶)는?

차로 끓여 마신 기록은 많지 않지만, 약초 쓰듯 말려서 차처럼 끓인 경우는 있어요.

  • 어린잎을 말려두었다가 뜨거운 물에 우려 마시는데,
  • 은근히 쌉싸름하고 뒷맛이 깔끔해서 ‘몸이 정리되는 느낌’이 들 수 있어요.
  • 특히 몸이 붓거나 습기가 많다고 느낄 때 찾는 분들도 있고요.

이건 ‘일상적인 차’라기보다는 약차, 혹은 한방차에 가까운 용도로 봐야 할 듯해요.


사람마다 이 나물에 대한 기억은 조금씩 다르겠지만, 누군가에겐 봄 냄새 가득한 시골 외할머니 댁 기억이고, 누군가에겐 건강하게 살고 싶던 어느 해의 어느 계절일 수도 있겠지요.

끈끈이대나물, 이름은 어쩐지 별로지만… 맛과 쓰임은 꽤 다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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