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리비는 살이 통통하고 감칠맛이 풍부해서 찜이나 구이로 자주 즐기는 해산물인데요, 조리 전에 꼭 해줘야 하는 과정이 하나 있어요. 바로 ‘해감’입니다. 껍질 안에 남아 있는 모래나 불순물을 제거하지 않으면 식감도 나쁘고 맛도 탁해지거든요. 제대로 해감하는 법만 알아두면 훨씬 깔끔하게 가리비를 즐기실 수 있어요.
해감을 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깨끗한 바닷물이나, 바닷물 농도에 맞춘 소금물을 준비하는 거예요. 보통 물 1리터에 소금 30-35g 정도 넣으면 자연스러운 염도가 나와요. 수돗물 그대로 사용하면 오히려 가리비가 스트레스를 받아 입을 닫아버릴 수 있으니, 소금물은 꼭 맞춰주세요.
물은 깊은 볼이나 대야에 넉넉하게 받고, 가리비가 겹치지 않도록 펼쳐서 담아주세요. 껍질을 위로 향하게 놓는 게 중요한데요, 그래야 입을 열고 아래쪽으로 이물질을 토해낼 수 있어요. 해감 시간은 보통 30-60분이면 충분하고, 그 사이 어두운 환경을 만들어주면 더 잘 토해낸답니다. 젖은 신문지를 덮거나 뚜껑을 살짝 덮는 것도 좋아요.
해감이 끝나면 껍데기 바깥쪽을 솔로 한 번씩 문질러주세요. 겉에 붙은 찌꺼기나 이물질이 깔끔히 떨어져 나가요. 만약 바로 요리할 거라면 껍데기를 열고 살만 발라내도 되는데, 이때 내장과 아가미는 제거해 주시는 게 좋습니다. 아가미 부분은 특히 모래가 많이 낄 수 있는 부분이라 꼼꼼히 살펴봐야 해요.
간단한 듯하지만, 이 과정을 잘 해주면 가리비 요리의 완성도가 훨씬 달라집니다. 조리 전 해감은 꼭 거쳐야 할, 정성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