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를 그릴 때면 가운데 태극 무늬는 알겠는데 네 모서리에 있는 막대 무늬가 헷갈려 위치를 자주 틀립니다. 이 네 개의 무늬는 괘라고 부르며 각각 의미가 있는데, 무엇을 뜻하는지 알아 두면 태극기를 더 정확히 이해하고 그릴 수 있습니다.
네 괘는 건, 곤, 감, 리라고 부릅니다. 막대가 끊기지 않은 가로줄 셋으로 된 건은 하늘을, 짧게 끊어진 줄 여섯 토막으로 된 곤은 땅을 나타냅니다. 하늘과 땅은 서로 마주 보는 한 쌍으로, 우주의 가장 큰 두 축을 상징합니다.
나머지 두 괘는 물과 불입니다. 감은 물을 뜻하고, 리는 불을 뜻합니다. 이 둘 역시 서로 짝을 이루며, 건과 곤, 감과 리가 각각 마주 보도록 배치돼 음과 양, 그리고 자연의 조화를 표현합니다. 네 괘가 모여 하늘과 땅, 물과 불이라는 자연의 기본 요소를 담은 셈입니다.
위치도 정해져 있습니다. 깃대를 왼쪽에 두고 펼쳤을 때 왼쪽 위가 건, 그 대각선인 오른쪽 아래가 곤입니다. 오른쪽 위가 감, 그 대각선인 왼쪽 아래가 리입니다. 마주 보는 자리에 짝이 되는 괘가 오도록 배치돼 있어, 위치를 외울 때 이 짝을 기억하면 헷갈리지 않습니다. 줄이 가장 적은 건이 왼쪽 위, 가장 많은 곤이 그 대각선이라는 것만 기억해도 나머지 자리가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정리하면 태극기의 네 괘는 하늘, 땅, 물, 불을 상징하며 음양의 조화를 담고 있습니다. 끊기지 않은 줄과 끊긴 줄의 수, 그리고 마주 보는 짝의 위치만 기억하면, 태극기를 그릴 때 괘를 엉뚱한 자리에 그리는 실수를 피할 수 있습니다. 광복절이나 현충일처럼 국기를 다는 날, 아이와 함께 괘의 의미를 짚어 보면 태극기를 한결 뜻깊게 바라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