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도로변을 노랗게 물들이는 금계국을 보고 우리 집 마당에도 심어 볼까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보기에 화사하고 키우기도 쉬워 매력적이지만, 심기 전에 한 가지는 알아 두는 것이 좋습니다. 금계국은 번식력이 대단히 강한 식물이라 한번 자리를 잡으면 빠르게 퍼져 나가, 작은 화단에 가볍게 심을 생각이었다면 예상보다 골치 아파질 수 있습니다.
금계국은 북아메리카가 원산인 외래종으로, 우리 기후에 잘 적응해 사람 손이 닿지 않아도 무성하게 자랍니다. 꽃이 지고 나면 씨앗을 엄청나게 만들어 바람과 빗물을 타고 사방으로 퍼지고, 이듬해 그 자리뿐 아니라 주변까지 노랗게 뒤덮습니다. 도로변이나 하천 둑에 군락을 이루는 것도 이렇게 스스로 퍼진 결과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왕성한 번식력 때문에 금계국이 토종 들풀이 자랄 자리를 밀어낸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아직 법으로 지정된 생태계교란 식물은 아니지만, 관리되지 않은 곳에서 빠르게 세력을 넓혀 다른 식물의 자리를 차지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관찰됩니다. 그래서 무심코 자연에 씨를 뿌리거나 산과 들에 퍼지도록 방치하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정원에 심고 싶다면 퍼짐을 통제할 수 있는 방식이 좋습니다. 화단 가장자리를 막아 두거나 화분에 심어 씨가 사방으로 날리지 않도록 하고, 꽃이 진 뒤 씨앗이 여물어 떨어지기 전에 줄기를 잘라 주면 무분별하게 번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진 꽃을 부지런히 따 주는 것만으로도 번짐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결국 금계국은 심어도 되지만 방치하면 안 되는 꽃입니다.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고 여름 내내 화단을 환하게 채워 주지만, 그 강한 생명력이 통제를 벗어나면 정원을 넘어 주변 생태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내 손길이 닿는 범위 안에서 책임지고 즐긴다는 마음으로 접근하는 것이 금계국을 슬기롭게 심는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