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원목 가구나 마룻바닥에 갈라진 틈이 생기면 보기에도 신경 쓰이지만 그대로 두면 점점 더 벌어지는 경향이 있어 빨리 손보는 게 좋습니다. 가구 다리 갈라짐, 마룻장 사이 틈, 책장 옆판 균열, 야외 데크 갈라짐 등 상황별로 메우는 재료와 방법이 조금씩 다릅니다. 본격적으로 작업하기 전에 어떤 자재가 어떤 상황에 맞는지 정리해보면 한 번에 깔끔하게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가장 많이 쓰이는 자재는 우드퍼티입니다. 작은 못 자국, 좁은 균열, 가구 모서리 떨어진 부분 같은 경미한 손상에 적합합니다. 시중에 나무색별로 분류돼 판매되니 본인 가구색에 가까운 색을 고르시면 마감 후 색감 차이가 거의 안 납니다. 사용법은 단순합니다. 헤라나 페인트 나이프로 퍼티를 떠서 갈라진 부분에 꾹꾹 눌러 채우고 표면을 평평하게 긁어내면 됩니다. 30분에서 1시간 정도면 굳기 시작하고 24시간 후 완전히 굳습니다.
중간 정도의 균열이거나 강도가 필요한 부위에는 에폭시 우드필러가 적합합니다. 두 가지 액을 1:1로 섞어 사용하는 형태가 일반적이고 굳고 나면 거의 나무 강도에 가깝습니다. 야외 가구나 발걸음이 많은 마룻바닥, 의자 다리처럼 하중을 받는 곳에 추천드립니다. 가격이 우드퍼티보다 비싸지만 한 번 쓰면 다시 갈라질 가능성이 거의 없습니다. 30분 이내에 표면을 다듬어야 하고 한 번 굳으면 사포로 다시 깎아내야 하니 작업 속도가 중요합니다.
좁은 마룻장 틈, 마루 사이 벌어진 1~3mm 폭에는 우드퍼티보다 톱밥과 목공풀을 섞어 만든 자체 페이스트가 잘 맞습니다. 작업하실 마루와 같은 종에서 나온 톱밥이 있으면 이상적이고, 없으면 인테리어 자재상에서 일반 톱밥을 사서 마룻장 색에 가까운 스테인을 살짝 섞어 사용하시면 색감이 자연스럽게 맞춰집니다. 목공용 본드와 톱밥을 섞어 페이스트 형태로 만든 다음 틈에 밀어 넣고 24시간 이상 건조하시면 됩니다.
큰 갈라짐, 폭 5mm 이상의 균열은 톱밥 페이스트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같은 수종의 작은 나무 조각을 갈라진 폭에 맞춰 깎아 끼우고 그 주변을 우드퍼티나 에폭시로 마감하는 방식이 가장 견고합니다. 끼우는 조각은 일자형보다 살짝 쐐기 모양으로 깎으면 박아 넣었을 때 빠지지 않고 단단히 자리 잡습니다. 본드를 충분히 발라 끼우고 굳을 때까지 클램프로 눌러주시면 이상적입니다.
마무리 작업도 중요합니다. 채운 부분이 굳고 나면 사포로 표면을 매끈하게 다듬어 주변 면과 단차를 없애는 게 첫 단계입니다. 80번대 거친 사포로 시작해서 180번, 320번까지 점차 곱게 마감하시면 손에 걸리는 느낌이 사라집니다. 그 다음 가구 색에 맞는 스테인이나 오일을 한 번 발라주면 메운 부분이 거의 티가 안 나게 마무리됩니다. 무광 가구는 무광 마감재, 유광 가구는 유광 바니시로 같은 결을 맞추세요.
야외 데크나 정원 가구처럼 햇볕과 비를 다 맞는 곳은 더 까다롭습니다. 우드퍼티는 수분에 약해 시간이 지나면 갈라진 부분이 다시 벌어지기 쉬우니 야외용은 반드시 옥외용 에폭시 필러를 쓰시고 마감재로 옥외용 오일이나 스테인을 도포해야 합니다. 매년 봄에 한 번씩 점검하면서 깨진 부분에 추가 도장을 해주는 흐름이 가장 안정적입니다.
한 가지 자주 빠뜨리는 단계가 있는데 균열 안쪽 먼지와 부스러기를 깨끗이 제거하는 작업입니다. 진공청소기 노즐을 갈라진 틈에 대고 한 번 빨아낸 다음 면봉이나 솔로 한 번 더 닦아내야 메우는 자재가 단단히 붙습니다. 먼지가 남은 채로 채우면 며칠 후 표면이 부풀거나 쉽게 떨어져 나옵니다. 시간이 좀 걸리는 작업이라 한 번에 한 자리씩 차근차근 정리한다는 마음으로 진행하시는 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