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혈증 약 부작용은 어떤 게 있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고지혈증 약을 처음 처방 받으면 한동안은 별 느낌이 없다가 어느 순간부터 종아리가 욱신거리거나 평소보다 쉽게 피곤해진다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다 약 부작용 아닌가 의심하면서 검색을 시작하시는 거죠. 고지혈증 약은 보통 스타틴 계열이 가장 많이 처방되는데, 이 약은 간에서 콜레스테롤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막아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내려주는 역할을 합니다. 효과 자체는 분명하고, 심혈관 사고 예방 효과도 임상적으로 충분히 입증된 약이에요. 다만 효과가 좋은 만큼 일정 비율로 부작용이 나타나는 약이기도 합니다.

가장 흔하게 보고되는 부작용은 근육 관련 증상입니다. 미국 심장학회 자료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스타틴 복용자의 약 29퍼센트가 어떤 형태로든 근육병증을 경험한다는 연구도 있을 정도예요. 근육병증이라고 하면 거창하게 들리지만 실제로는 근육통, 근육 약화, 근육 경련, 힘줄 이상, 피로감 같은 증상이 한두 가지 이상 나타나는 상태를 통틀어 부르는 표현입니다. 가벼운 근육통이 가장 흔하고, 드물게는 근육염이나 횡문근융해증 같은 심각한 형태로 진행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해요. 특히 허벅지에 힘이 빠지는 느낌이 며칠 이상 이어진다면 근육 손상을 한 번쯤 의심해 보셔야 합니다.

두 번째로 많이 거론되는 게 간 수치 변화입니다. 스타틴은 간에서 작용하는 약이라 복용 중 AST, ALT 같은 간 효소 수치가 일시적으로 올라가는 일이 종종 있어요. 한 연구에서는 스타틴을 새로 시작한 환자에서 연간 100인당 17명 정도가 간손상이 나타났고, 이 가운데 심각한 간손상은 100인당 3.5명 수준으로 보고됐다고 해요. 숫자만 보면 무서워 보이지만, 대부분은 약을 끊거나 용량을 조절하면 회복되는 가역적 변화입니다. 다만 이유 없이 피로하다, 식욕이 뚝 떨어졌다, 황달기가 보인다 싶으면 자가 판단하지 마시고 병원에 가서 혈액검사부터 받아보시는 게 안전합니다.

세 번째로 알려진 부작용은 혈당 상승과 당뇨병 발병 위험 증가예요. 특히 이미 당뇨 전 단계에 있는 분들은 스타틴 복용 후 혈당이 살짝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당뇨가 무서워 약을 거부할 필요는 없는 게,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가 당뇨 위험을 상쇄할 만큼 크다는 게 학회의 일반적인 입장입니다. 다만 당뇨 가족력이 있거나 공복혈당이 경계선에 있는 분들은 처방 전에 의사에게 그 사실을 꼭 알리시고, 복용 중에도 정기적으로 혈당 수치를 확인하셔야 해요. 그 외에 두통, 어지러움, 메스꺼움, 수면 장애, 기억력 감소 같은 증상이 보고된 사례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부작용이 나타났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장 중요한 건 절대 자기 판단으로 약을 끊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고지혈증 약은 갑자기 중단하면 콜레스테롤 수치가 다시 올라가면서 심혈관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반드시 처방 의사와 상담 후 조정해야 합니다. 의사 입장에서도 부작용 호소를 들으면 보통 세 가지 카드를 꺼내 들어요. 첫째는 용량을 한 단계 낮춰 보는 것, 둘째는 같은 스타틴 안에서 다른 성분으로 변경해 보는 것(예를 들어 아토르바스타틴에서 로수바스타틴이나 피타바스타틴으로 전환), 셋째는 스타틴 외에 에제티미브나 PCSK9 저해제 같은 다른 계열을 병용 또는 대체하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가벼운 근육통은 첫 번째 단계에서 해결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작용 완화를 위해 영양제를 함께 드시는 분들도 많은데, 가장 자주 거론되는 게 코엔자임Q10입니다. 스타틴이 콜레스테롤 합성 경로를 막으면서 같은 경로에서 만들어지는 코엔자임Q10도 함께 줄어드는 영향이 있다고 알려져 있어, 이걸 보충해 주면 근육통이 완화될 수 있다는 보고들이 있어요.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효과가 나타나는 건 아니지만 시도해 볼 만한 옵션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권장 섭취량은 하루 100mg이고, 식사와 함께 복용하는 게 흡수에 유리합니다. 다만 저녁에 100mg 이상 드시면 경미한 불면증이 생기는 분들이 있고, 낮에도 300mg 이상 고용량을 드시면 수면 장애가 생길 수 있으니 시간을 잘 조절해서 드시는 게 좋아요. 아침이나 점심 식사와 같이 드시는 걸 추천하는 의견이 많습니다.

약을 안 먹고 식이로만 관리하면 안 되냐는 질문도 자주 받는데요. 이미 LDL 수치가 높은 단계, 특히 가족성 고지혈증이나 심혈관 위험 인자가 여러 개 있는 분들에게는 식이 조절만으로 목표치까지 떨어뜨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다만 약을 복용하면서도 포화지방, 트랜스지방을 줄이고 식이섬유와 오메가3가 풍부한 음식을 챙기는 습관은 꼭 병행해야 해요. 등푸른 생선, 견과류, 귀리, 콩류, 채소 위주 식단을 기본으로 하시고, 일주일에 3-5회, 한 번에 30-40분 정도의 유산소 운동을 곁들이면 약 효과를 더 잘 볼 수 있습니다.

마무리로 강조하고 싶은 건, 고지혈증 약 부작용은 분명히 존재하지만 대부분은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는 점입니다. 너무 겁먹고 약을 거부하다 심근경색이나 뇌경색 같은 큰일을 만나는 게 훨씬 더 위험한 시나리오예요. 의사를 잘 활용해서 본인 몸에 맞는 용량과 종류를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시면 마음이 한결 편해집니다. 정기적으로 혈액검사를 받고, 근육통이나 피로감 같은 신호가 오면 무시하지 말고 메모해 두었다가 진료 때 그대로 이야기하세요. 약을 그냥 먹는 게 아니라 능동적으로 관리한다는 자세가 결국 부작용을 줄이고 효과는 살리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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