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홍 영산홍 차이가 뭐고 진달래 철쭉이랑 어떻게 구별하나요?


봄철에 동네 산책을 하다 보면 화단마다 빨갛고 분홍색으로 흐드러지게 핀 꽃들이 눈에 들어오는데요. 막상 이름을 물어보면 진달래라고 하는 분, 철쭉이라고 하는 분, 영산홍이라고 하는 분, 연산홍이라고 하는 분이 다 다르게 부르더라고요. 저도 매년 봄마다 헷갈려서 이번에 한번 제대로 정리해보고 싶었어요. 우리 집 화단에 한 그루 키우고 있는데 자꾸 다른 이름으로 부르다 보니까 친구들한테 설명할 때도 어색하더라고요.

일단 가장 많이 헷갈리는 부분부터 정리해드릴게요. 연산홍과 영산홍은 사실상 같은 식물을 부르는 두 가지 표현입니다. 한자로는 映山紅이라고 쓰는데, 발음 표기 차이로 인해 영산홍 또는 연산홍 둘 다 통용되고 있어요. 식물도감에서는 영산홍이 정식 명칭으로 쓰이지만, 시장이나 화원에서는 연산홍이라는 표현도 많이 쓰입니다. 그러니까 두 단어를 헷갈릴 필요는 없고, 같은 식물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럼 진달래, 철쭉, 영산홍의 차이는 뭐냐 하면요. 개화 시기부터 다릅니다. 진달래가 가장 먼저 피는데, 남부 지방 기준으로 3월 초부터 꽃이 보이기 시작하고 중부 지방은 3월 말에서 4월 초쯤 핍니다. 진달래는 잎이 나기 전에 꽃이 먼저 피는 게 특징이에요. 철쭉은 4월 중순 이후에 피고, 영산홍은 4-5월에 가지 끝에 분홍, 빨강, 흰색의 꽃이 핍니다. 영산홍이 가장 늦게 피는 셈이에요.

형태로도 구별할 수 있어요. 진달래는 꽃이 먼저 피고 잎이 나중에 나오지만, 철쭉과 영산홍은 꽃과 잎이 거의 같이 핍니다. 수술 개수도 다릅니다. 영산홍은 수술이 5개, 많아야 6개 정도이고 철쭉은 10개 내외입니다. 잎 모양을 보면 철쭉은 끝이 뾰족하고 길쭉한데, 영산홍은 달걀형에 가깝고 크기도 더 작은 편이에요. 영산홍은 줄기 키가 60-90cm 정도로 자라는 반관목이고, 겨울에도 잎이 완전히 떨어지지 않는 반상록성 수종이라는 점도 다른 점입니다.

이제 키우는 방법으로 넘어가 볼게요. 영산홍은 산성 토양을 좋아합니다. pH 4.5-5.5 정도의 약산성 토양이 적합하고요. 일반 화단 흙은 보통 중성에서 약알칼리성에 가깝기 때문에, 영산홍을 심으려면 피트모스나 부엽토를 섞어서 산도를 낮춰주는 게 좋습니다. 배수가 잘 되어야 한다는 점도 중요해요. 물을 좋아하는 식물이지만 과습하면 뿌리가 쉽게 썩어버리거든요. 화분에 키우실 때는 통풍이 잘 되는 화분을 선택하시고, 화분 바닥에 마사토를 깔아 배수층을 만들어주시면 좋습니다.

물 주기는 계절에 따라 조절이 필요합니다. 봄과 가을에는 흙 표면이 마르면 충분히 주는 정도면 되고, 여름에는 증발이 많으니까 매일 또는 격일로 주셔야 합니다. 겨울에는 휴면기에 들어가니까 물을 줄여서 일주일에 한 번 정도면 충분해요.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잎에 직접 물을 뿌리지 말고 흙에 주는 게 좋다는 거예요. 잎이 젖은 상태로 오래 있으면 곰팡이병에 걸리기 쉽거든요.

가지치기는 꽃이 진 직후, 보통 5월 말에서 6월 초에 하는 게 좋습니다. 이 시기에 가지치기를 해야 다음 해에 꽃을 보기 위한 꽃눈이 정상적으로 형성되거든요. 너무 늦게 가지치기를 하면 이미 형성된 꽃눈을 잘라버리게 되어서 다음 해에 꽃이 안 피거나 적게 핍니다. 가지치기할 때는 죽은 가지나 안쪽으로 자란 가지를 먼저 정리하고, 전체적인 모양을 둥글게 잡아주시면 됩니다.

비료는 봄에 새순이 나오기 시작할 때 한 번, 꽃이 진 직후에 한 번, 가을에 한 번 정도 주시면 충분합니다. 영산홍 같은 산성 토양 식물에는 산성비료라고 표시된 전용 비료를 사용하시면 좋고, 일반 비료를 사용하실 때는 농도를 절반 정도로 묽게 해서 주는 게 안전해요. 비료를 너무 많이 주면 오히려 잎이 노랗게 변하거나 뿌리가 손상될 수 있으니까 주의하셔야 합니다.

분갈이는 2-3년에 한 번 정도가 적당하고, 시기는 꽃이 진 후나 이른 봄이 좋습니다. 분갈이할 때는 뿌리를 너무 많이 자르지 말고, 오래된 흙을 살살 털어내고 새 흙으로 옮겨주세요. 분갈이 직후에는 뿌리가 스트레스를 받은 상태이기 때문에 바로 비료를 주지 말고, 2-3주 정도 회복기를 두고 천천히 비료를 주는 게 좋습니다. 햇빛은 반그늘에서 잘 자라고요. 한여름의 강한 직사광선은 잎을 타게 만들 수 있으니 차광을 해주시거나 위치를 옮겨주시는 게 좋습니다.

병충해로는 응애와 진딧물이 주로 문제가 됩니다. 응애는 건조하고 더운 환경에서 잘 발생하니까 여름에 잎 뒷면을 자주 살펴보시고, 발견되면 살비제를 뿌려주셔야 해요. 진딧물은 새순에 잘 달라붙는데, 초기에 발견하면 물로 씻어내는 정도로도 해결되지만 많이 번지면 살충제가 필요합니다. 평소에 통풍을 잘 시켜주고, 잎 사이에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가끔 분무기로 잎을 적셔주시면 병충해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영산홍은 한 번 잘 자리잡으면 매년 봄마다 화려한 꽃을 보여주는 효자 식물이니까, 처음에 환경 조성만 잘 해두시면 큰 손이 가지 않아도 오래 즐기실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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