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맥스란 어떤 소재이고 두께와 가공 방법은 어떻게 되나요?


작년에 아이 학교 행사 때 교실 뒤쪽에 안내판 하나 만들어 달라는 부탁을 받았거든요. 우드락으로 할까 하다가 소재 검색하던 중에 “포맥스”라는 이름을 처음 봤어요. 간판집에서 자주 쓴다는데 일반 가정에서도 쓸 만한가 싶어서 찾아봤더니, 은근히 폭이 넓은 재료더라고요. 그때 처음 다뤄본 뒤로 집에 커터칼 말고도 포맥스용 가이드 자 하나가 생겼어요.

 

포맥스는 영어로 Formex라고 쓰고, 기본 원료는 폴리스티렌이에요. 스티로폼이랑 같은 계열 재료지요. 폴리스티렌을 발포제로 부풀려서 스티로폼을 만들고, 그걸 다시 고온 고압으로 압축한 게 포맥스거든요. 그래서 겉보기엔 단단한 플라스틱 같은데, 잘라보면 단면이 촘촘한 스펀지 구조로 돼 있어요. 이 구조 때문에 가볍고, 절단도 수월한 거예요.

 

두께는 1T부터 10T까지 다양하게 나와요. 여기서 T는 1mm를 뜻해요. 2T 이하는 꽤 얇고 유연해서 접거나 구부릴 수 있고, 3T 이상은 플라스틱처럼 단단해져요. 보통 간판이나 전시용 패널은 3T에서 5T를 많이 쓰고, 구조가 필요한 작업에는 8T, 10T를 쓰지요. 원판 사이즈는 보통 1200mm × 2400mm 규격이 표준이에요. 4자 × 8자라고 부르는 그 크기거든요.

 

색상도 흰색만 있는 게 아니에요. 검정, 빨강, 파랑, 노랑, 회색 등 거의 20가지 이상의 컬러가 있어서 디자인에 맞춰 고르기 좋아요. 흰색이 제일 저렴하고 많이 쓰이긴 해요. 프린팅 업체에 맡기면 흰색 포맥스 위에 UV 직접 출력도 가능해서, 맞춤 간판이나 전시물 만들 때 유용하지요.

 

가공이 쉽다는 게 포맥스의 최대 장점이에요. 3T 정도는 자 대고 커터칼로 두세 번 그으면 툭 잘려요. 5T까지도 커터칼로 가능은 한데 힘이 좀 들고요. 그 이상 두께는 원형톱이나 지그소를 쓰는 게 편해요. 구멍 뚫기, 모서리 라운딩, 모양 오리기까지 전부 가정용 공구로 처리할 수 있어서, DIY 하시는 분들에게 인기가 많아요.

 

접합은 포맥스 전용 본드나 순간접착제가 잘 먹어요. 실리콘으로도 붙일 수 있고, 양면테이프로 임시 고정도 되고요. 페인트칠도 되는데, 유성은 소재를 녹일 수 있으니 수성 아크릴 계열이 안전해요. 스프레이 락카도 전용 제품이면 문제없어요. 글루건으로 붙이면 열에 약하기 때문에 녹을 수 있어서 비추예요.

 

단점은 열이에요. 여름철 직사광선을 오래 받으면 휘거나 변형될 수 있고, 뜨거운 공구를 대면 표면이 녹아요. 그래서 실외 간판으로 쓰실 때는 충격은 괜찮아도 온도 변화가 심한 곳은 피하시는 게 좋아요. 대신 습기에는 강해요. 물에 젖어도 변형되거나 썩지 않거든요. 욕실 안내판, 주방 메뉴판, 야외 전시판처럼 물이 닿을 수 있는 환경에서는 오히려 목재보다 낫지요.

 

가격도 부담이 적은 편이에요. 3T 원판 기준으로 장당 1만 원 후반에서 2만 원대 중반 정도에 구할 수 있고, 절단 서비스까지 포함하면 크기에 따라 3천 원에서 1만 원 정도 추가돼요. 아크릴판보다 절반 이하 가격이라, 시제품 만들거나 가벼운 전시물 제작엔 포맥스가 가성비 면에서 괜찮은 선택이에요. 한 번 다뤄보시면 왜 간판집이나 전시업체에서 자주 쓰는지 감이 오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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