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골 끓이는 방법 제대로 알고 계신가요? 하얗게 우려내는 비결


겨울만 되면 어머니가 끓여주시던 하얀 사골국이 생각나서, 올해는 한번 직접 끓여보겠다고 도전했거든요. 근데 막상 해보니까 이게 생각보다 만만하지 않더라고요. 처음엔 국물이 투명하기만 하고 도대체 뽀얗게 안 나오는 거예요. 그래서 여기저기 찾아보고 몇 번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나름의 요령을 터득했는데, 그 과정에서 알게 된 것들을 정리해봤습니다.

 

사골 끓이기에서 가장 중요한 첫 단계는 핏물 빼기입니다. 이걸 제대로 안 하면 국물에서 누린내가 나고 맛이 탁해지거든요. 사골을 구입하면 바로 끓이지 마시고 찬물에 최소 3-6시간 정도 담가두셔야 해요. 이때 1시간마다 한 번씩 물을 갈아주면서 뼈의 위치도 바꿔주시는 게 좋습니다. 물이 처음에는 붉은색으로 나오다가 점점 맑아지거든요, 그 정도 되면 핏물이 충분히 빠진 겁니다.

 

핏물을 뺀 사골은 한 번 삶아서 불순물을 제거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냄비에 사골을 넣고 찬물을 부어서 센 불에 올리면 10-20분 정도 지나서 거품이 엄청나게 올라오거든요. 이 거품에 핏덩이랑 불순물이 섞여 있으니까 다 걷어내야 해요. 이때 끓인 물은 전부 버리고 사골을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주세요. 뼈 사이사이에 낀 찌꺼기까지 꼼꼼하게 닦아야 깔끔한 국물이 나옵니다.

 

본격적으로 국물을 우려내는 단계에서는 물 양이 중요한데요, 사골 1kg 기준으로 물을 5-7배 정도 넣으시면 됩니다. 대략 5-7리터 정도라고 보시면 되고요. 처음에는 센 불로 올려서 팔팔 끓인 다음 중불로 줄여서 6시간 정도 계속 끓여주시면 됩니다. 여기서 핵심 포인트가 있는데요, 뽀얀 우유빛 국물을 원하시면 약불이 아니라 중불 이상에서 계속 보글보글 끓는 상태를 유지해야 해요. 약불로 은근하게 끓이면 국물이 맑게 나오거든요. 뼈 속 골수의 지방 성분이 높은 온도에서 유화되면서 하얀 국물이 만들어지는 원리입니다.

 

사골을 몇 번이나 우려야 하느냐는 질문이 많은데요, 전문가들은 총 3번이 적당하다고 말합니다. 같은 뼈로 6시간씩 3번을 우려내는 건데요, 4번 이상 우리면 콘드로이친황산이나 칼슘 같은 영양 성분은 이미 다 빠져나오고 인 성분만 남게 된다고 해요. 인을 과다 섭취하면 오히려 칼슘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에 3번까지만 우리는 게 좋습니다. 3번 우려낸 국물을 전부 합쳐서 다시 한소끔 끓여주면 농도가 일정한 사골국물이 완성됩니다.

 

기름기 처리도 중요한 포인트예요. 사골을 끓이면 위에 기름층이 상당히 두껍게 뜨거든요. 끓이는 도중에 거품은 걷어내되, 기름은 국물이 다 완성된 후에 처리하는 게 낫습니다. 가장 쉬운 방법은 완성된 국물을 냉장고에 넣어서 차갑게 식히는 거예요. 그러면 기름이 위에 하얗게 굳어서 숟가락으로 쉽게 떠낼 수 있습니다. 기름을 완전히 걷어내면 깔끔한 맛이 되고요, 약간 남겨두면 고소한 맛이 살아납니다. 이건 취향에 따라 조절하시면 돼요.

 

사골국물 보관은 소분해서 냉동하시는 게 가장 좋습니다. 지퍼백이나 밀폐용기에 1회 사용량씩 나눠 담아서 냉동실에 넣어두면 한 달 정도는 거뜬하게 드실 수 있어요. 먹을 때는 냄비에 꺼내서 중불에 데우시면 되고요, 여기에 소금으로 간만 해도 맛있지만 파 송송 썰어 넣고 후춧가루 살짝 뿌리면 정말 근사한 사골곰탕이 됩니다. 밥을 말아 먹어도 좋고 국수를 넣어도 맛있어요.

 

처음 사골을 사실 때 팁을 하나 더 드리자면요, 가능하면 한우 사골을 구입하시는 게 국물 맛이 확실히 다릅니다. 동네 정육점에서 구입하시면 잡뼈를 같이 넣어주시는 곳도 있는데요, 잡뼈를 함께 끓이면 국물이 더 진하고 뽀얗게 나옵니다. 사골만으로는 좀 밋밋할 수 있어서 잡뼈를 반반 정도 섞으시는 것도 방법이에요. 한번 요령을 익혀두면 그 다음부터는 크게 어렵지 않으니까 한번 도전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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