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슬슬 더워지기 시작하면서 작년에 쓰던 선풍기를 꺼냈는데, 날개 사이사이에 먼지가 잔뜩 끼어 있더라고요. 그냥 틀면 먼지 바람을 맞는 거잖아요. 그래서 청소를 하려고 했는데 분해가 좀 귀찮기도 하고, 분해 없이 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고 해서 여러 가지 알아봤어요.
먼저 선풍기를 분해해서 청소하는 방법부터 얘기해볼게요. 대부분의 선풍기는 앞쪽 그릴을 잡아당기거나 클립을 풀면 분리가 되고, 날개는 시계 방향으로 돌리면 쉽게 빠져요. 뒤쪽 그릴까지 분리하면 본체만 남는 상태가 되는데, 이렇게 분리한 부품들을 하나씩 씻어주면 됩니다.
세척할 때는 욕실에서 샤워기 수압을 이용하면 편한데요. 먼저 미지근한 물로 큰 먼지를 씻어내고, 구석구석 찌든 때는 주방 세제나 베이킹소다를 칫솔에 묻혀서 문질러주면 깨끗해져요. 특히 날개 뒷면이랑 그릴 가장자리에 기름때 같은 게 끼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부분을 꼼꼼히 닦아주는 게 포인트입니다. 세척 후에는 그늘에서 완전히 말려주셔야 해요.
분해가 귀찮거나 구조가 복잡한 선풍기라면 분해 없이 청소하는 방법도 있어요. 준비물은 미지근한 물 500ml에 베이킹소다 2스푼을 섞은 용액이랑, 큰 비닐봉지 하나면 됩니다. 이 용액을 분무기에 넣고 선풍기 날개와 그릴에 골고루 뿌려준 다음, 선풍기 머리 전체를 비닐봉지로 감싸서 입구를 묶어주세요.
그 상태에서 선풍기를 약풍으로 3-5분 정도 돌리면 날개가 회전하면서 묻어있던 먼지가 베이킹소다 용액과 함께 떨어져서 봉지 안에 모이거든요. 끝나면 봉지를 벗겨서 버리고 마른 천으로 표면을 닦아주면 됩니다. 이 방법은 5분이면 끝나서 정말 간단한데, 주의할 점은 모터 쪽으로 물이 들어가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는 거예요.
청소를 다 하고 나서 한 가지 더 해주면 좋은 게 있는데, 바로 린스 코팅이에요. 물 500ml에 린스 1펌프를 섞어서 날개와 그릴에 골고루 뿌려주면 정전기 방지 효과가 있어서 먼지가 덜 달라붙거든요. 다음에 청소할 때 한결 수월해지니까 꼭 해보시길 추천드려요.
청소 주기는 한 달에 한 번 정도가 적당하다고 해요. 매일 쓰는 여름철에는 2주에 한 번씩 해주면 더 좋고요. 먼지가 쌓인 선풍기를 그냥 틀면 호흡기 건강에도 안 좋을 수 있으니까, 귀찮더라도 주기적으로 한번씩 닦아주는 습관을 들이면 좋겠습니다.
저도 올해는 미리미리 청소해두려고요. 한여름에 급하게 꺼내서 먼지 범벅인 채로 쓰는 것보다는 지금 시간 날 때 한 번 깨끗이 해두는 게 훨씬 나으니까요. 분해든 비분해든 본인에게 맞는 방법으로 한번 시도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