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위나물 쓴맛 제대로 빼려면 어떻게 손질해야 할까?


봄이 되면 시장에 갈 때마다 나물 코너 앞에서 한참 서 있게 되거든요. 달래, 냉이, 쑥 같은 건 익숙한데, 올해는 초록색 넓은 잎이 달린 머위가 유독 눈에 들어왔어요. 어릴 때 시골 외할머니가 머위 된장무침을 해주셨던 기억이 나서 반가운 마음에 한 묶음 사왔는데, 막상 손질하려니까 어떻게 해야 쓴맛을 잘 빼는지가 잘 기억이 안 나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 제대로 찾아보고 정리해봤습니다.

머위는 국화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전국 산야에서 자생하는 봄나물이에요. 지역에 따라 머구, 머우라고 부르기도 하고, 잎이 크고 둥글넓적한 게 특징이지요. 보통 3월 말부터 한 달 정도가 제철인데, 줄기랑 잎을 함께 먹을 수 있어서 잎은 부드럽고 줄기는 아삭아삭한 두 가지 식감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게 매력이에요.

영양 면에서 머위는 꽤 알찬 나물이에요. 열량이 낮아서 다이어트에도 부담이 없고, 비타민 B1과 B2가 풍부해서 피로 해소에 도움이 됩니다. 잎에는 비타민 A가 많이 들어 있어서 눈 건강이나 피부 건강에 좋고, 줄기에는 칼슘이 들어 있어서 뼈 건강과 골다공증 예방에도 이롭다고 알려져 있어요. 식이섬유도 풍부해서 장 건강과 변비 예방에 효과적이지요.

항산화 물질인 카로티노이드와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서 혈액순환을 개선하는 데도 좋다는 연구가 있어요. 혈중 나쁜 콜레스테롤 배출을 도와서 고혈압이나 동맥경화 같은 혈관 질환 예방에 기여할 수 있다는 거죠. 한의학에서는 머위 뿌리를 기침을 멎게 하는 진해제로 사용해왔고, 해독작용이 뛰어난 것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머위나물을 맛있게 먹으려면 손질이 좀 중요한데요. 먼저 줄기 끝부분을 꺾으면서 질긴 겉껍질을 쭉 벗겨내야 해요. 줄기랑 잎을 분리해서 깨끗이 씻어준 다음, 끓는 물에 소금을 반 작은술 정도 넣고 줄기를 먼저 넣어 1분쯤 삶다가 잎을 넣고 1-2분 더 삶아주면 됩니다. 삶은 머위는 바로 찬물에 헹궈서 물기를 꼭 짜주세요.

여기서 중요한 게 쓴맛 빼기인데, 삶은 머위를 찬물에 30분에서 1시간 정도 담가두면 쓴맛이 많이 빠져요. 중간중간 물을 갈아주면서 직접 씹어봐서 원하는 정도의 쓴맛이 될 때까지 조절하면 됩니다. 이 과정에서 머위에 있는 미량의 독성 성분도 함께 제거되는 효과가 있어서 꼭 거치는 게 좋아요. 개인적으로는 쓴맛을 완전히 빼기보다 살짝 남겨두는 게 머위 고유의 맛을 느낄 수 있어서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양념은 크게 두 가지 방향이 있어요. 먼저 고추장 무침은 고춧가루 반 큰술, 매실액 1.5큰술, 식초 1큰술, 고추장 1큰술, 통깨, 다진마늘, 다진파를 넣고 조물조물 무치면 새콤달콤하면서 매콤한 맛이 나거든요. 또 다른 방법은 된장 양념인데, 된장에 들깻가루를 듬뿍 넣어서 무치면 고소하면서도 깊은 맛이 나서 밥 반찬으로 정말 딱이에요. 어떤 양념이든 머위나물에는 들기름이 잘 어울리니까 마무리로 들기름 한 스푼 넣어주면 풍미가 확 살아납니다.

다만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어요. 머위에는 알카로이드 성분이 들어 있어서 과다 섭취하면 간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해요. 반찬으로 적당량 먹는 건 괜찮지만, 건강에 좋다고 너무 많이 먹는 건 피하는 게 좋습니다. 특히 속이 냉한 분이나 만성 호흡기 질환이 있는 분은 소량만 드시는 게 안전해요.

봄나물 시즌이 얼마 안 남았으니까 아직 머위를 안 드셔본 분은 올봄에 꼭 한번 도전해보세요. 쌉쌀하면서도 아삭한 식감이 입맛 없는 봄철에 밥 한 그릇 뚝딱 비우게 만들어줄 거예요.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