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틀 코킹 셀프로 해도 될까? 준비물부터 비용까지 정리


작년 겨울에 베란다 창문 아래쪽으로 물이 살짝 스며들어 온 적이 있었거든요. 처음엔 결로인 줄 알았는데 비가 오는 날에만 그러더라고요. 자세히 보니까 창틀이랑 벽 사이에 실리콘이 다 갈라져 있었어요. 아파트에 산 지 10년 넘으니까 이런 게 슬슬 나오나 봅니다. 그래서 직접 코킹을 해보겠다고 마음먹었는데, 생각보다 알아야 할 게 꽤 되더라고요.

 

코킹이라는 게 사실 별거 아닌 것 같으면서도 제대로 안 하면 소용이 없어요. 창틀 코킹이란 결국 창문 프레임과 벽체 사이의 틈을 실리콘 같은 밀봉재로 메우는 작업을 말하는 건데요. 이 틈으로 빗물이 들어오기도 하고, 겨울에는 찬 바람이 쑥쑥 들어오기도 합니다. 오래된 아파트에서 겨울마다 외풍이 심하다고 느끼시는 분들은 한번 창틀 실리콘 상태를 확인해보시면 좋겠어요.

 

셀프로 도전하려면 먼저 준비물부터 챙겨야 해요. 실리콘 건(코킹건)이랑 실리콘 튜브가 필수이고요, 커터칼, 마스킹 테이프, 헤라(또는 실리콘 주걱), 키친타월 정도면 기본은 됩니다. 실리콘 건은 인터넷에서 5,000원-15,000원 정도면 구할 수 있고, 실리콘 튜브는 한 개에 3,000원-8,000원 선이에요. 자재비만 따지면 2만 원 이내로 가능한 셈이죠. 다만 실리콘 종류를 잘 골라야 하는데, 욕실용 곰팡이 방지 실리콘이랑 창호용 실리콘은 다릅니다. 창틀에는 보통 변성 실리콘이나 중성 실리콘을 많이 쓰는데, 도장 위에 시공할 거면 변성 실리콘이 낫다는 이야기도 있으니 용도에 맞게 골라주세요.

 

작업 순서를 말씀드리면요, 제일 먼저 기존에 갈라지거나 떨어진 실리콘을 제거해야 합니다. 커터칼로 양쪽을 긋고 손으로 잡아당기면 길게 떨어지는데, 깔끔하게 안 빠지는 부분은 실리콘 리무버를 뿌려두면 좀 수월해져요. 이 과정을 대충 하면 새로 바른 실리콘이 잘 안 붙거든요. 귀찮더라도 꼼꼼히 해주시는 게 좋습니다. 그다음에 마스킹 테이프를 창틀과 벽면 양쪽에 일정 간격으로 붙여요. 이게 나중에 깔끔한 마감의 핵심이에요. 테이프 없이 하면 실리콘이 여기저기 번져서 결과물이 꽤 지저분해집니다.

 

테이프까지 붙였으면 이제 코킹건에 실리콘 튜브를 장착하고 틈새를 따라 일정한 속도로 짜주면 되는데요. 이게 말로는 쉬운데 처음 해보면 힘 조절이 잘 안 돼요. 너무 많이 짜면 흘러내리고, 적게 짜면 빈 곳이 생기고. 그래서 처음에는 눈에 안 띄는 구석부터 연습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실리콘을 짠 다음에는 바로 헤라나 실리콘 주걱으로 쓱 밀어서 정리해주세요. 이때 물에 주방세제를 살짝 타서 헤라에 묻혀가며 하면 훨씬 매끄럽게 됩니다. 정리가 끝나면 실리콘이 굳기 전에 마스킹 테이프를 떼어내야 해요. 너무 오래 두면 테이프랑 같이 실리콘이 뜯어져 나옵니다.

 

완전 경화까지는 보통 24시간 정도 걸리는데요, 그 사이에 건드리거나 물이 닿지 않게 주의해주셔야 해요. 날씨가 너무 춥거나 습하면 경화 시간이 더 길어질 수 있으니까 가급적 기온 5도 이상, 너무 비 오지 않는 날에 하시는 게 좋습니다. 봄이나 가을이 가장 적기라고 보시면 돼요.

 

셀프가 부담스러우신 분들은 전문업체에 맡기시는 방법도 있는데요. 업체 시공 비용이 꽤 나갑니다. 25평 아파트 기준으로 창틀 코킹만 할 경우 30만-40만 원 정도 잡으시면 되고요, 30평대는 50만-70만 원, 50평 이상은 100만 원 넘게 나오는 경우도 있어요. 여기에 베란다 바닥이나 욕실까지 같이 하면 비용이 더 올라가겠죠. 업체를 부를 때는 견적을 두세 군데 받아보시는 게 좋고, 사용하는 실리콘 종류와 시공 범위를 정확히 확인하셔야 나중에 추가 비용 문제가 안 생깁니다.

 

참고로 아파트 외부 창틀은 셀프로 하기가 좀 어렵습니다. 2층 이상이면 외부 작업이 위험하기도 하고, 외벽 쪽은 방수 실리콘이 아닌 우레탄 코킹이 필요한 경우도 있거든요. 이런 부분은 전문가에게 맡기시는 게 안전해요. 반면에 베란다 안쪽이나 실내 창틀은 충분히 혼자서도 할 수 있는 작업이에요. 한번 해보면 다음부터는 훨씬 수월해지고, 집 관리하는 재미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코킹 상태는 보통 5년-10년 정도 지나면 점검이 필요합니다. 실리콘이 자외선이나 온도 변화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갈라지거나 수축하거든요. 비가 올 때 창문 주변에 물기가 생기거나, 겨울에 외풍이 느껴지시면 코킹 상태를 한번 살펴보세요. 작은 틈이라도 방치하면 곰팡이가 생기거나 벽지가 들뜨는 원인이 됩니다. 조금 번거롭더라도 제때 관리해주시면 훨씬 쾌적하게 지내실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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