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에 일본 여행을 다녀왔는데, 그때 도쿄가 너무 덥고 습해서 좀 고생했거든요. 그래서 올해는 시원한 곳으로 가보자 싶어서 홋카이도를 알아보기 시작했어요. 특히 6월에 가면 어떨까 하고 찾아봤는데, 생각보다 매력적인 시기더라고요. 일본 본토가 장마로 축축한 6월에 홋카이도는 장마가 없어서 맑은 날이 많다는 게 제일 마음에 들었습니다.
6월 홋카이도 날씨부터 말씀드리면, 삿포로 기준으로 낮 최고기온이 대략 21-22도 정도예요. 한국의 5월 초중순 날씨라고 생각하시면 비슷해요. 아침저녁으로는 12-13도까지 떨어지기도 해서 생각보다 쌀쌀한 편이거든요. 도쿄나 오사카처럼 덥고 끈적한 날씨는 아니라서, 돌아다니기에는 정말 쾌적한 시기라고 할 수 있어요. 다만 해안 쪽인 구시로 같은 지역은 평균 17-18도 정도로 좀 더 서늘하니까 지역별로 차이가 있다는 점은 알아두시면 좋겠습니다.
옷차림은 레이어링이 핵심이에요. 낮에는 반팔이나 얇은 긴팔 정도면 충분한데, 아침저녁에는 확실히 쌀쌀하거든요. 얇은 가디건이나 바람막이 하나는 반드시 챙기시는 게 좋아요. 특히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에는 체감 온도가 확 떨어져서, 겉옷 없이는 좀 힘들 수 있어요. 오호츠쿠 해안 쪽으로 가실 예정이라면 얇은 코트나 스웨터도 짐에 넣어두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비가 올 수도 있으니까 접는 우산이나 우비도 하나 챙기면 든든하고요.
6월 홋카이도에서 가장 기대되는 볼거리 중 하나가 바로 후라노의 라벤더예요. 사실 라벤더 만개 시기는 7월이긴 한데, 6월 하순부터 조금씩 피기 시작해서 초보적인 보라색 물결을 볼 수 있거든요. 팜 토미타가 가장 유명한 라벤더 농장인데, 6월 말에 가시면 얼리 라벤더 품종이 피어있는 걸 볼 수 있어요. 만개한 장관까지는 아니더라도 나름 분위기가 괜찮다고 하더라고요. 비에이 지역의 패치워크 언덕도 이 시기에 초록으로 물들기 시작해서 드라이브하기에 좋은 코스예요.
삿포로에서는 매년 6월 초순에 요사코이 소란 축제가 열려요. 삿포로 눈 축제와 함께 홋카이도를 대표하는 큰 축제 중 하나인데, 화려한 의상을 입은 무용수들이 거리에서 춤을 추는 모습이 정말 볼만하거든요. 약 3만 명의 참가자가 시내 곳곳에서 공연을 하는데, 그 에너지가 대단해요. 이 축제 시기에 맞춰서 여행 일정을 짜시면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거예요.
먹거리도 빼놓을 수 없죠. 6월은 홋카이도의 해산물이 맛있는 시기이기도 해요. 특히 성게가 제철이라 오타루나 삿포로의 시장에서 신선한 성게덮밥을 드실 수 있어요. 삿포로 니조 시장이나 오타루의 산카쿠 시장에서 먹는 해산물 덮밥은 정말 일품이에요. 징기스칸이라고 불리는 양고기 구이도 홋카이도의 대표 음식인데, 삿포로 시내에 유명한 가게들이 많으니까 꼭 한번 드셔보세요.
교통편을 알아보면, 한국에서 삿포로 신치토세 공항까지 직항이 있어서 접근성이 좋은 편이에요. 비행시간은 약 3시간 정도 걸리고요. 공항에서 삿포로 시내까지는 JR 쾌속열차로 약 40분이면 도착해요. 홋카이도 내에서 이동할 때는 렌터카가 가장 편한데, 국제운전면허증이 없으시면 JR 패스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에요. 다만 홋카이도가 워낙 넓어서 도시 간 이동 시간이 생각보다 오래 걸린다는 점은 감안하셔야 해요. 삿포로에서 후라노까지 차로 약 2시간, 구시로까지는 4시간 이상 걸리거든요.
숙소 비용이나 항공료 면에서 6월은 비수기에 가까운 시기라서 7-8월 성수기보다는 저렴한 편이에요. 성수기에 비하면 항공료가 20-30% 정도 저렴하게 나오는 경우가 많고, 호텔 예약도 수월해요. 관광지도 사람이 덜 붐벼서 여유롭게 구경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에요. 다만 요사코이 축제 기간에는 삿포로 시내 숙소가 빨리 차니까 이 시기를 노리신다면 미리 예약해두시는 게 좋겠습니다.
6월 홋카이도 여행은 쾌적한 날씨에 적당한 가격, 거기에 볼거리까지 나름 갖추고 있어서 개인적으로 꽤 좋은 시기라고 생각해요. 한여름의 무더위를 피해서 시원하게 여행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충분히 고려해볼 만한 선택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