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친구 집에 놀러 갔더니 베란다에 허브 화분이 줄줄이 놓여있더라고요. 바질이랑 로즈마리를 직접 키워서 요리에도 쓰고 차로도 마신다는데, 그거 보고 나도 한번 해봐야겠다 싶었어요. 그런데 허브 종류가 백 가지가 넘는다길래 뭘 키워야 할지 먼저 정리해봤어요.
가장 대중적이고 키우기 쉬운 허브 중 하나가 바질이에요. 스위트 바질이랑 레몬 바질이 초보자한테 적합한데, 통풍이 좀 부족한 집에서도 물만 잘 주면 쑥쑥 자라거든요. 하루에 5시간 이상 햇빛을 쐬어주는 게 좋고, 파스타나 피자, 샐러드에 넣으면 향이 정말 좋아요. 바질 페스토를 만들어두면 여러 요리에 활용할 수 있어서 실용적이에요.
로즈마리는 허브 중에서도 인기가 많은 종류예요. 독특하고 강한 향이 특징인데, 손으로 잎을 만지면 향기가 오랫동안 남아요. 고기 누린내를 없애주기 때문에 육류나 생선 요리에 많이 사용되거든요. 병충해에도 강해서 기르기 쉬운 편이고, 햇빛이 6-8시간 이상 드는 곳에 두면서 흙이 바싹 마른 뒤에 물을 주면 돼요. 과습에 약하니까 물을 너무 자주 주지 않는 게 포인트예요.
페퍼민트도 집에서 키우기 좋은 허브예요. 생명력이 워낙 강해서 화분에 심어두면 알아서 잘 자라요. 차로 우려 마시면 소화를 도와주고 청량감이 있어서 여름에 특히 좋거든요. 다만 번식력이 너무 좋아서 다른 허브와 같은 화분에 심으면 안 돼요. 페퍼민트가 다른 식물을 다 밀어내버리거든요.
라벤더는 보라색 꽃과 향으로 유명한 허브인데, 아로마 오일의 대표 원료이기도 해요. 스트레스 해소와 심신 안정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고, 말린 라벤더를 베개 옆에 두면 숙면에 도움이 된다는 분들도 많아요. 다만 고온 다습한 환경에 약해서 한국의 여름철에는 관리에 좀 신경 써야 해요.
캐모마일은 작은 데이지 같은 꽃이 피는 허브인데, 주로 차로 많이 마셔요. 캐모마일 차는 진정 효과가 있어서 취침 전에 마시면 좋고, 소화 불량이나 생리통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해요. 씨앗을 뿌려두면 꽤 잘 자라는 편이에요.
딜이라는 허브도 키우기 쉬운 종류에 속해요. 연어 요리에 많이 쓰이는 향신료인데, 독특한 향이 생선의 비린내를 잡아줘요. 피클을 만들 때도 딜을 넣으면 풍미가 확 달라지거든요. 키가 크게 자라는 편이라 화분보다는 텃밭이 있으면 더 좋아요.
허브를 키울 때 공통적으로 중요한 건 세 가지예요. 햇볕이 잘 드는 곳, 배수가 잘 되는 흙, 그리고 통풍이 잘 되는 환경이에요. 대부분의 허브가 지중해성 기후에서 자라는 식물이라 강한 햇볕을 좋아하고, 과습에는 약한 편이거든요. 처음 시작하신다면 바질이나 로즈마리부터 해보시는 걸 추천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