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함 만들 때 사이즈 규격과 디자인 시 주의할 점은?


얼마 전에 프리랜서로 활동을 시작하면서 명함을 하나 만들어야 했는데, 막상 만들려고 하니 생각보다 고려해야 할 게 많더라고요. 사이즈는 뭘로 해야 하는지, 어떤 정보를 넣어야 하는지, 종이 재질은 뭘 골라야 하는지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시간이 꽤 걸렸어요. 명함 하나 만드는 게 뭐 그리 복잡하겠냐 싶었는데, 알고 보면 신경 써야 할 부분이 꽤 있더라고요.

먼저 사이즈부터 이야기해볼게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표준 명함 규격은 가로 90mm, 세로 50mm예요. 이 사이즈가 가장 보편적이고 명함집이나 지갑에 넣기도 딱 좋은 크기거든요. 그 외에 86mm x 52mm 사이즈도 많이 쓰이는데, 이건 신용카드 크기와 비슷해서 지갑에 보관하기 편한 게 장점이에요. 정사각형(60mm x 60mm)이나 미니 사이즈 명함도 있긴 한데, 이런 건 디자인적으로는 개성이 있지만 실용성 면에서는 표준 사이즈가 무난하지요.

참고로 나라마다 명함 규격이 조금씩 달라요. 미국은 89mm x 51mm, 일본은 91mm x 55mm가 표준이래요. 해외 거래처와 명함을 주고받을 일이 많다면 이런 차이를 알아두시면 좋겠지요.

명함에 들어가는 정보는 기본적으로 이름, 직함, 회사명, 연락처, 이메일 주소 정도가 필수예요. 여기에 회사 로고나 홈페이지 주소, QR코드를 추가하시는 분들도 많고요. 최근에는 SNS 계정을 넣는 경우도 흔해졌어요. 다만 너무 많은 정보를 욱여넣으면 가독성이 떨어지니까 정말 필요한 것만 추려서 넣는 게 좋아요. 명함은 작은 공간이다 보니 글자 크기가 너무 작아지면 읽기 힘들어지거든요.

디자인을 직접 하실 분은 해상도를 300dpi 이상으로 설정하는 게 중요해요. 해상도가 낮으면 인쇄했을 때 글씨나 이미지가 흐릿하게 나올 수 있거든요. 그리고 인쇄 과정에서 재단할 때 칼선이 1-2mm 정도 밀릴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한 텍스트나 로고는 가장자리에서 최소 3mm 이상 안쪽에 배치하는 게 안전해요. 이걸 안전 영역이라고 하는데, 이 부분을 신경 쓰지 않으면 글자가 잘리거나 디자인이 치우쳐 보일 수 있어요.

배경색이 있는 명함을 만들 때는 배경을 편집 사이즈까지 여유 있게 늘려야 해요. 재단 과정에서 미세하게 밀리더라도 하얀 여백이 보이지 않도록 하기 위한 건데, 이걸 도련이라고 부르더라고요. 보통 상하좌우 2-3mm 정도 여유를 주면 된다고 해요.

종이 재질도 명함의 느낌을 크게 좌우해요. 가장 많이 쓰이는 건 스노우지와 아트지인데요. 스노우지는 표면이 매끈하고 깔끔한 느낌이고, 아트지는 광택이 있어서 좀 더 고급스러운 인상을 줘요. 크라프트지를 쓰면 빈티지하고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낼 수 있고, 코튼지는 부드러운 촉감이 특징이에요. 두께는 보통 250g에서 350g 사이가 적당한데, 너무 얇으면 저렴해 보이고 너무 두꺼우면 명함집에 잘 안 들어갈 수 있으니 적절하게 선택하시면 돼요.

요즘은 온라인으로 명함을 주문하는 게 대세인데요, 비즈하우스나 오프린트미 같은 인쇄 전문 사이트에서 템플릿을 골라서 자기 정보만 넣으면 간단하게 주문할 수 있어요. 디자인 프로그램을 다룰 줄 아시는 분이라면 일러스트레이터나 포토샵으로 직접 만들어서 데이터만 업로드하면 되고요. 가격은 종이 재질과 수량, 후가공 여부에 따라 달라지는데 기본적인 명함은 100장에 5천 원-1만 원 정도면 만들 수 있어요.

후가공 옵션도 다양해요. 박 가공은 금색이나 은색으로 포인트를 주는 건데,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고 싶을 때 많이 써요. 엠보싱은 글자나 로고를 볼록하게 올려주는 건데 촉감으로도 느껴지니까 독특한 인상을 줄 수 있지요. 라미네이팅은 표면에 필름을 입혀서 내구성을 높여주는 건데, 무광과 유광 중에서 선택할 수 있어요. 다만 후가공을 많이 하면 비용이 올라가니까 예산에 맞게 선택하시면 돼요.

명함을 건넬 때의 에티켓도 간단히 알아두시면 좋아요. 상대방이 읽기 편한 방향으로 두 손으로 건네는 게 기본이고요, 받을 때도 두 손으로 받으면서 내용을 한번 살펴보는 게 예의에요. 테이블 위에서 받았다면 바로 지갑이나 주머니에 넣기보다는 잠시 테이블 위에 놓아두는 게 상대방에 대한 존중의 표현이래요. 작은 종이 한 장이지만 첫인상을 좌우할 수 있으니까 신경 써서 만들어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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