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밥나무 열매 효능과 활용법 총정리


어릴 때 시골 할머니 집 담장 옆에 봄만 되면 빨갛게 익는 열매가 있었거든요. 달큼하면서도 약간 떫은 맛이 나는 그 열매를 따먹으면서 놀았던 기억이 아직도 선해요. 당시에는 그냥 보리수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보리밥나무라는 정식 이름이 있더라고요. 불교에서 말하는 보리수와는 전혀 다른 나무인데 이름이 비슷해서 헷갈리는 분들이 많아서 오늘 한번 제대로 정리해볼게요.

보리밥나무는 보리수나무과에 속하는 상록 관목 또는 반상록 식물이에요. 학명은 Elaeagnus macrophylla인데, 주로 남해안이나 제주도 같은 따뜻한 지역에서 자생합니다. 잎은 넓은 달걀 모양으로 양면에 은백색 비늘 모양의 털이 있어서 햇빛을 받으면 은빛으로 반짝여요. 이 은색 빛깔이 보리밥나무를 다른 나무와 구별하는 가장 쉬운 특징이기도 합니다.

꽃은 8-10월에 피는데 아주 작고 수수한 편이에요. 잎겨드랑이에서 몇 개씩 모여 달리고 향기가 은은해서 가까이 가면 달콤한 냄새가 나요. 꽃이 지고 나면 열매가 맺히기 시작하는데, 다른 나무들과 달리 열매가 익는 시기가 좀 특이해요. 가을에 꽃이 피고 겨울을 지나서 다음 해 3-4월에야 빨갛게 익거든요. 보리가 익을 무렵에 열매가 익는다고 해서 보리밥나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이야기도 있어요.

열매는 타원형으로 길이가 1.5-1.7센티 정도 되고 지름은 1센티 내외예요. 처음에는 은백색 비늘로 덮여 있다가 익으면서 점점 빨갛게 변해요. 과육은 달콤하면서도 약간 떫은맛이 나는데, 완전히 익으면 떫은맛이 줄어들고 단맛이 더 강해져요. 과육을 먹고 남은 씨앗이 보리알처럼 생겼는데, 이걸 쪄서 까먹으면 의외로 구수한 맛이 난다고 해요.

효능 면에서 보리밥나무는 꽤 다양한 약용 가치를 가지고 있어요. 열매에 들어 있는 탄닌 성분이 소염 작용을 해서 기관지가 약한 사람이나 천식이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고요. 뿌리와 잎, 열매 모두 약재로 활용되는데, 특히 기관지염 개선이나 기침 완화에 민간요법으로 오래전부터 써왔어요. 숙취 해소에도 효과가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항산화 성분도 풍부해서 피로 해소에 좋고, 비타민 C와 각종 미네랄이 들어 있어서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줘요. 심혈관계 질환 예방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고요. 다만 떫은맛을 내는 탄닌이 많아서 한꺼번에 너무 많이 먹으면 소화 장애가 올 수 있으니 적당량을 섭취하는 게 좋습니다.

열매를 활용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인데요. 잘 익은 열매를 그대로 먹어도 되고, 잼이나 청을 만들어도 좋아요. 효소를 만들려면 열매와 설탕을 1:1 비율로 넣어서 밀봉한 뒤 서늘한 곳에서 발효시키면 됩니다. 담금주로도 인기가 많은데, 소주에 담가서 3개월 이상 숙성하면 은은한 과일향이 나는 술이 완성돼요.

키우기는 그렇게 어렵지 않은 편이에요. 번식은 봄에 익은 열매의 과육을 제거하고 물에 1-2일 담갔다가 파종하면 발아율이 좋고요. 삽목으로도 가능한데 5-6월쯤 새로 나온 가지를 적절히 굳힌 후에 꽂으면 됩니다. 토양은 크게 안 가리지만 배수가 잘 되는 사질양토가 좋고, 바닷바람에도 강해서 해안가에서도 잘 자라요.

요즘은 정원수나 울타리용으로 보리밥나무를 심는 분들이 늘고 있어요. 상록수라 사계절 내내 초록잎을 볼 수 있고 봄에는 빨간 열매까지 따먹을 수 있으니까 실용적이기도 하거든요. 어릴 적 추억이 있는 분들은 한 그루 심어놓으면 매년 봄마다 그때 그 맛을 다시 느낄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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