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 구근 심는 시기를 놓쳤을 때 대처 방법은?


수선화 구근을 심어야 하는 시기를 놓쳤다는 걸 뒤늦게 깨달으면 좀 당황스럽죠. 가을에 심어야 봄에 꽃을 볼 수 있는데 바빠서 까먹었거나 구근을 늦게 구했을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실 수 있어요. 다행히 시기를 조금 놓쳤다고 해서 완전히 포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수선화 구근의 이상적인 심는 시기는 9월에서 10월 사이예요. 이때 토양 온도가 12 – 16도 정도라 구근이 뿌리를 내리기 가장 좋은 환경이거든요. 가을에 심으면 겨울 동안 저온 기간을 보내면서 꽃눈이 발달하고 이듬해 봄에 꽃대를 올립니다.

11월이나 12월까지는 아직 기회가 있어요. 땅이 완전히 얼기 전이라면 늦게라도 심을 수 있습니다. 뿌리 내리는 기간이 짧아져서 이상적인 시기에 심은 것보다 꽃이 작거나 꽃대가 짧을 수는 있지만 꽃 자체를 못 보는 건 아니에요. 가능한 한 빨리 심는 게 핵심입니다.

이미 12월이 넘어서 땅이 얼어버린 상황이라면 노지에 심기는 어려워요. 이때는 화분에 심어서 실내에서 키우는 방법을 택하실 수 있습니다. 배수가 잘 되는 화분에 구근을 심고 베란다처럼 서늘한 곳에 두면 됩니다. 실내라도 서늘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중요해요.

저온 처리라는 방법도 있습니다. 수선화 구근이 꽃을 피우려면 일정 기간 차가운 온도를 겪어야 하거든요. 이걸 인위적으로 만들어주는 거예요. 구근을 신문지나 종이 봉투에 넣어서 냉장고 야채칸에 8 – 12주 정도 보관합니다. 이렇게 하면 자연의 겨울을 겪은 것과 비슷한 효과가 나서 이후 화분에 심으면 꽃대가 올라올 수 있어요.

냉장고 보관 시 주의할 점이 있어요. 사과나 바나나처럼 에틸렌 가스를 내뿜는 과일과 같은 칸에 넣으면 안 됩니다. 에틸렌 가스가 구근에 해로워서 꽃눈이 죽을 수 있거든요. 따로 분리해서 보관하세요.

저온 처리가 끝난 구근은 화분에 심어서 밝고 서늘한 실내에 두면 2 – 3주 안에 싹이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싹이 나오면 햇빛이 잘 드는 창가로 옮겨주시고 물은 흙이 마르지 않을 정도로만 주세요. 과습하면 구근이 썩을 수 있으니까 물 빠짐이 좋은 화분을 사용하는 게 중요합니다.

만약 구근 상태가 좋지 않다면 시도하지 않는 게 나을 수도 있어요. 오래 방치된 구근은 수분이 빠져서 쪼그라들거나 곰팡이가 생길 수 있거든요. 손으로 눌러봤을 때 단단하고 무게감이 있으면 아직 살아있는 거고 물렁물렁하거나 냄새가 나면 이미 상한 겁니다.

구근을 다음 해까지 보관하고 싶으시면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통풍이 되게 두시면 됩니다. 망 주머니에 넣어서 걸어두거나 상자에 담아서 어두운 곳에 보관하세요. 다음 가을에 제때 심으면 건강한 꽃을 볼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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