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신경 쓰기 시작하면서 청국장 가루를 매일 아침 물에 타서 먹어볼까 생각했어요. 마트에 가보니 청국장 가루 종류가 정말 많더라고요. 국산콩이라고 쓰여 있는 것도 있고, 100% 우리콩이라고 강조한 것도 있고, 또 동결건조니 열풍건조니 하는 표시도 다 다르고요. 어떤 걸 골라야 좋은 건지 한참 고민했던 기억이 납니다.
청국장 가루를 고를 때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건 역시 원료콩의 원산지예요. 국산콩과 수입콩은 가격 차이가 꽤 나는데, 그 이유가 있습니다. 국산 대두는 대부분 비유전자변형, 그러니까 Non-GMO 품종이에요. 반면 수입콩은 미국이나 브라질, 아르헨티나산이 많고 이 중 상당수가 유전자변형 품종입니다. 물론 GMO 콩이 당장 건강에 해롭다는 확정적 결론이 나온 건 아니지만, 비GMO를 선호하시는 분이라면 국산콩 여부를 꼭 따져보시는 게 맞아요.
원산지 확인 방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식품 포장지 뒷면의 원재료명 및 함량 표시란을 보면 되는데, 여기에 대두(국산) 또는 대두(미국산) 같은 식으로 표기가 되어 있어요.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에 따라 가공식품에 사용된 콩의 원산지를 반드시 표기하도록 되어 있거든요. 가끔 앞면에는 국산콩이라고 크게 써놓고 뒷면 원재료에는 외국산이 섞여 있는 경우도 있으니, 반드시 뒷면 표시를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100% 국내산이라면 원재료에 대두(국산) 또는 대두(국내산)으로만 표기되어 있어야 해요.
다음으로 중요한 건 건조 방식이에요. 청국장 가루는 발효된 청국장을 건조시켜 분말로 만드는데, 건조 방법에 따라 품질 차이가 꽤 납니다. 동결건조는 영하 40도 이하에서 급속 냉동한 뒤 진공 상태에서 수분을 승화시키는 방식이에요. 이 과정에서 온도가 높이 올라가지 않기 때문에 청국장에 들어 있는 고초균과 활성 효소가 거의 그대로 살아남습니다. 반면 열풍건조는 60도 이상의 뜨거운 바람으로 수분을 날리는 방식이라, 이 과정에서 고초균의 일부가 죽거나 휴면 상태에 들어갈 수 있어요.
청국장의 건강 효능이 살아 있는 고초균과 효소에서 나온다는 점을 생각하면, 동결건조 제품이 더 유리한 건 분명합니다. 다만 동결건조 제품은 가격이 열풍건조에 비해 1.5 – 2배 정도 비싼 편이에요. 그래서 장 건강이나 혈액순환 개선 같은 기능적 효과를 기대하시는 분은 동결건조를, 단순히 단백질이나 이소플라본 보충 목적이라면 열풍건조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에요. 포장에 동결건조 또는 freeze-dried라고 표시가 되어 있으니 확인하시면 됩니다.
첨가물 체크도 빠뜨리면 안 돼요. 순수 청국장 가루라면 원재료가 대두 하나만 적혀 있어야 합니다. 간혹 맛을 내기 위해 소금이나 감미료, 전분 같은 부원료를 넣는 제품도 있는데, 이런 건 엄밀히 말하면 청국장 분말이 아니라 청국장 양념 분말에 가까워요. 혈압이 높은 분이 나트륨이 첨가된 제품을 모르고 매일 먹으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으니까요. 원재료란에 대두 외에 다른 성분이 들어가 있다면 꼼꼼히 따져보시는 게 좋습니다.
제조일자와 유통기한도 신경 써야 할 부분이에요. 청국장 가루는 발효 식품을 건조한 거라 일반 가루보다 변질 가능성이 높은 편입니다. 동결건조 제품의 경우 밀봉 상태에서 보통 1 – 2년 정도 보관이 가능하지만, 개봉 후에는 습기가 들어가면서 고초균 활성이 떨어질 수 있어요. 개봉 후에는 밀봉 용기에 담아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보관하고, 가능하면 2 – 3개월 안에 드시는 게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팁을 드리자면, 청국장 가루를 고를 때 소규모 농가나 전통 방식으로 만드는 곳의 제품을 한번 살펴보시는 것도 방법이에요. 대량 생산 제품에 비해 발효 기간이 길고 정성이 들어간 경우가 많거든요. 온라인 쇼핑몰에서 후기를 꼼꼼히 읽어보거나, 직접 문의해서 건조 방식과 원료 산지를 확인하는 것도 좋은 습관입니다. 건강 식품은 꾸준히 먹는 거니까, 처음에 좀 수고스럽더라도 제대로 된 제품을 고르는 게 나중에 후회가 없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