푼힐 트레킹 코스와 준비물, 난이도 안내


네팔 트레킹이라고 하면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 같은 고난이도 코스를 먼저 떠올리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사실 초보자도 충분히 도전할 수 있는 코스가 있습니다. 바로 푼힐 트레킹이에요. 안나푸르나 산군 근처에 있는 푼힐 전망대까지 올라가는 코스인데, 난이도가 비교적 낮으면서도 히말라야의 장엄한 풍경을 제대로 볼 수 있어서 처음 트레킹을 시작하는 분들에게 정말 인기가 많습니다.

푼힐 전망대는 해발 3,210미터에 위치해 있어요. 숫자만 보면 좀 높아 보이지만, 실제로 걸어보면 경사가 완만한 구간이 많아서 체력적으로 크게 부담되지 않거든요. 보통 3박 4일에서 5박 6일 정도 일정으로 다녀오는데, 넉넉하게 잡으면 하루 5 – 6시간씩 걷는 정도라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습니다. 코스 중간중간에 마을이 있어서 로지라고 불리는 산장에서 숙박하고 식사도 해결할 수 있으니, 텐트를 가져갈 필요도 없어요.

트레킹의 시작점은 포카라라는 도시입니다. 카트만두에서 포카라까지는 국내선 비행기로 약 25분, 버스로는 6 – 7시간 정도 걸려요. 포카라에서 나야풀까지 차로 1시간 반 정도 이동한 뒤 본격적인 트레킹이 시작됩니다. 나야풀에서 티케둥가, 고레파니를 거쳐 푼힐 전망대까지 올라가는 게 일반적인 루트예요. 고레파니에서 푼힐 전망대까지는 약 1시간 – 1시간 반 정도 계단을 올라가야 하는데, 이 구간이 좀 힘들긴 하지만 정상에서 보는 풍경이 모든 피로를 잊게 해줍니다.

푼힐 전망대에서 보는 일출은 이 트레킹의 가장 큰 하이라이트예요. 새벽에 출발해서 전망대에 올라가면, 안나푸르나 산군과 다울라기리 산군 위로 해가 떠오르는 장관을 볼 수 있거든요. 해발 8,000미터가 넘는 봉우리들이 주황빛으로 물드는 장면은 사진으로는 절대 담을 수 없는 감동이 있습니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마차푸차레까지 한눈에 보이는데, 이 피쉬테일이라고도 불리는 산의 실루엣이 정말 아름다워요.

코스 중간에 있는 고레파니 마을도 꽤 매력적인 곳이에요. 해발 2,850미터에 위치한 작은 마을인데, 로지들이 모여 있어서 트레커들의 베이스캠프 역할을 합니다. 마을에서 바라보는 다울라기리 전경이 훌륭하고, 저녁에는 로지 식당에서 다른 나라 트레커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달바트라는 네팔 전통 음식을 먹는 재미도 있어요. 달바트는 밥에 렌즈콩 수프, 채소 반찬을 곁들인 건데 리필이 무한이라 에너지 충전에 딱이에요.

푼힐 트레킹의 또 다른 매력은 코스 중간에 있는 천연 온천이에요. 타토파니라는 마을에 노천 온천이 있는데, 며칠간 걸으면서 쌓인 피로를 따뜻한 온천물에 풀 수 있습니다. 히말라야 산맥을 바라보면서 온천을 즐기는 경험은 정말 특별하거든요. 다만 모든 코스에 타토파니가 포함되는 건 아니니까, 온천을 꼭 가고 싶으시면 일정을 짤 때 미리 확인해보시는 게 좋아요.

준비물 이야기를 해보자면, 포카라에서 트레킹 장비를 거의 다 대여할 수 있어서 한국에서 무거운 짐을 가져갈 필요는 없습니다. 등산화만큼은 본인 발에 맞는 걸 가져가시는 게 좋은데, 새 등산화는 발이 까질 수 있으니 미리 길들여서 가세요. 방풍 재킷은 필수이고, 해발이 올라갈수록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니까 보온 내의와 플리스 정도는 챙기시는 게 좋습니다. 선크림과 선글라스도 꼭 가져가세요. 고도가 높아지면 자외선이 강해져서 피부가 쉽게 탈 수 있거든요.

트레킹 시즌은 10월에서 11월이 가장 좋습니다. 건기라서 날씨가 맑고 시야가 탁 트여서 산봉우리를 선명하게 볼 수 있어요. 3월에서 4월도 괜찮은데, 이 시기에는 로도덴드론이라는 꽃이 만발해서 트레킹 코스가 붉은색과 분홍색으로 물들어 정말 예쁩니다. 우기인 6월에서 9월은 비가 많이 오고 거머리도 나와서 피하시는 게 좋아요.

비용은 포카라에서 가이드와 포터를 고용하면 하루에 4만 – 6만 원 정도 들고, 로지 숙박비는 하루 3,000 – 5,000원, 식사는 한 끼에 3,000 – 8,000원 정도예요. 여기에 트레킹 허가증인 TIMS 카드와 안나푸르나 보전 지역 입장 허가증이 각각 약 3만 원씩 필요합니다. 전체적으로 5일 기준 30만 – 50만 원이면 충분한데, 포카라까지의 항공편은 별도예요. 처음 히말라야 트레킹을 경험해보고 싶으신 분들에게 푼힐 코스는 정말 완벽한 입문 코스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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