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품종 중에 데본렉스라고 들어보셨나요. 곱슬곱슬한 털이 특징인 고양이인데, 처음 보면 좀 독특하게 생겼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요. 큰 눈에 큰 귀, 광대뼈가 도드라진 얼굴이라 외국에서는 고양이 옷을 입은 원숭이라는 별명도 있거든요. 근데 이 외모가 한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는 매력이에요. 요즘 SNS에서도 데본렉스 인기가 엄청 올라가고 있더라고요.
데본렉스의 털은 케라틴 유전자 변이 때문에 자연적으로 곱슬거려요. 머리, 귀, 목뒤, 가슴 쪽 털이 특히 뽀글뽀글하고 짧은 편이에요. 재밌는 건 수염하고 눈썹까지 말려 있다는 거예요. 털이 짧고 가늘어서 일반 고양이보다 빠지는 양이 적은 편이라 알레르기 있는 분들이 관심을 많이 가지시는데요. 완전히 저알레르기는 아니지만 다른 품종보다는 낫다는 평이 많아요.
크기는 생각보다 작아요. 성묘 기준으로 수컷이 4.5킬로그램 정도, 암컷은 2킬로그램 정도밖에 안 나가거든요. 다 커도 체구가 아담해서 안아주면 가볍고 아기 같은 느낌이에요. 근데 몸은 작아도 근육질이라 운동 능력은 엄청 좋아요. 뛰고 달리고 높은 곳에 올라가는 걸 좋아해서 캣타워는 필수 아이템이에요.
성격이 정말 좋은 편이에요. 호기심이 많아서 새로운 사람이 와도 먼저 다가가고, 집사 곁에 붙어 있는 걸 제일 좋아해요. 개냥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품종이죠. 이름을 부르면 달려오고, 어깨 위에 올라가기도 하고, 이불 속에 같이 들어와서 자기도 해요. 다만 이런 성격 때문에 혼자 있으면 외로움을 많이 타거든요. 집에 사람이 오래 비우는 환경이라면 좀 힘들 수 있어요.
키울 때 주의할 점도 있어요. 빗질은 일주일에 한 번 정도면 충분한데, 너무 자주 하면 오히려 가는 털이 엉킬 수 있어요. 그리고 데본렉스는 식탐이 좀 있는 편이라 식탁 위에 음식을 놓아두면 자꾸 올라가서 먹으려고 하거든요. 비만 관리를 잘 해줘야 해요. 장난감도 자주 바꿔줘야 하는데, 똑똑한 만큼 쉽게 지루해하거든요. 퍼즐 장난감이나 노즈워크 같은 걸로 머리를 쓰게 해주면 좋아요.
분양가는 다른 품종 고양이에 비해 좀 비싼 편이에요. 보통 100만 원에서 300만 원 사이인데, 혈통이나 브리더에 따라 차이가 크죠. 건강 체크도 중요한데, 데본렉스는 비대성 심근병증이나 슬개골 탈구 같은 유전병이 있을 수 있거든요. 분양받기 전에 건강검진 결과를 꼭 확인하시는 게 좋아요. 곱슬머리에 큰 눈, 애교 넘치는 성격까지 갖춘 데본렉스, 한번 키우면 다른 품종은 눈에 안 들어온다는 분들이 많더라고요.